'은퇴' 손민한, 코치 대신 유소년야구 택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3 05: 58

'전국구 에이스'로 한 시대를 풍미한 손민한(40)이 전격 은퇴했다. 그리고 코치 제의를 마다한 채 유소년야구 육성을 택했다. 
손민한은 지난 12일 NC 구단을 통해 선수로서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구단·코칭스태프와 원만하게 협의한 끝에 은퇴를 결정한 선수들은 보통 지도자로 새로운 야구 인생의 첫 발을 떼기 마련이다. 그런데 손민한은 이 평탄을 길을 따르는 대신 어려운 음지를 바라봤다. 
지난주 본격적으로 은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뒤 NC 구단은 손민한에게 코치직을 제의했다. 통산 123승의 화려한 경력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태도와 리더십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은퇴한 이현곤처럼 마이너리그 코치연수를 보내는 쪽으로 구단에서 계획을 했다. 

그러나 손민한은 이번주 휴가를 다녀와서 고민 끝에 코치직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프로 코치는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 프로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어렵게 운동하는 선수들이 지금도 있다. 예전부터 그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왔다"는 레 손민한의 이야기였다. 
NC도 손민한의 의사를 존중, 구단 차원에서 그의 유소년야구 육성 계획을 돕기로 했다. 향후 활동계획을 논의하는 등 은퇴 후에도 NC의 일원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 NC 구단에서 관리하는 유소년야구단의 그림을 그리며 구체적인 명칭과 운영 방안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했다. 
손민한은 선수협회장 시절 비리 문제 때문에 불명예스럽게 은퇴할 뻔했다. 하지만 NC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고, 마지막 3년을 통해 명예롭게 은퇴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소년야구 육성을 위해 음지부터 돌아봤다. 보장된 길을 뒤로 하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손민한은 "내가 할 일은 어려운 환경에서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해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을 먼저 챙기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은퇴 시점과 향후 행보까지 손민한의 은퇴는 명예로움 그 자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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