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현역! 최고령 최영필의 빛나는 존재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1.13 06: 16

"내년에도 필요하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의 우완 손민한(40)과 박명환(38)이 은퇴를 결정하면서 주목받는 40대 투수가 한 명 있다. KIA 타이거즈의 우완 최영필(41)이다. 이미 동갑내기 삼성 포수 진갑용(41)이 시즌 도중 은퇴를 했기 때문에 올 시즌을 기준으로 유일한 40대 선수가 됐다.
그것도 최고령이다. 내년이면 최영필은 42살이다. 우리나이로 43살이 된다. 이미 아들은 대학교에서 현역야구선수로 뛰고 있다. 동갑인 LG 타자 이병규(41)보다 생일이 5개월 빠른 현역 최고령으로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이다. 그러나 여전히 푸른 소나무이다.

KIA 구단은 내년에도 최영필과 재계약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잘 하지 않았는가. 여전히 KIA 마운드에는 최영필이 필요하다. 성적으로 말해주었는데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도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의 주축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2013시즌을 마치고 SK에서 방출된 최영필은 사실상 은퇴를 하는 듯 했다. 모교인 경희대 인스트럭터로 참가한 대만 캠프에서 당시 정회열 KIA 코치의 눈에 들어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6월부터 1군에 올라와 40경기에 뛰면서 4승2패14홀드, 방어율 3.19의 A급 성적을 올렸다. 최영필이 없었다면 불펜은 붕괴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당히 연봉 5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인상됐다. 데뷔 이후 최고연봉이었다. 41살이 되는 올해는 더욱 빛났다. 59경기에 출전해 5승2패10홀드, 방어율 2.86으로 더욱 뛰어난 성적을 냈다. 시즌 내내 불펜의 필승맨으로 든든한 허리노릇을 했다. 시즌 막판 타구에 맞아 손목 미세 골절상으로 조기마감한 것이 팀에게는 치명타가 되었다.  불펜의 약화로 5강 싸움에서 미끌어진 것이다.
최영필은 골절상을 입었지만 꾸준히 야구장에 나와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다. 내년을 위해서였다.내년 시즌에도 최영필은 불펜의 핵심이다. 소방수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전환하면서 더욱 존재감이 커졌다. 올해처럼 50경기 이상을 목표로 2점대 방어율에 도전한다. 내년이면 입단 20년째를 맞는 현역 최고령 투수 최영필의 존재감이 오히려 신선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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