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또 하나의 횡포…일본만 낮경기 없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1.13 06: 30

한국 프리미어 12 대표팀이 지난 12일 생고생을 경험했다.
한국은 지난 11일 한국시간으로 저녁 7시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앞서 내린 비로 인해 앞 경기가 밀리면서 7시 50분에 경기가 시작돼 거의 11시가 가까운 시간에 끝났다.
그러나 다음날 12일 베네수엘라전은 오후 1시 경기. 심지어 홈팀이라 훈련시간이 빨라 오전 10시 30분쯤 경기장에 도착해야 했다. 긴장되는 국제 경기를 치르고 나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다시 구장에 온 선수들은 피로 누적을 호소했다.

한국은 8일 일본과의 개막전을 일본에서 치르고 대만으로 넘어왔는데, 대만에서 치르는 4경기 중 1경기가 낮경기다. 미국은 5경기 중 10일 도미니카전을 오후 7시에 치른 뒤 11일 베네수엘라와 오후 1시에 맞붙는 등 낮경기를 1번 경험했다. B조 중 베네수엘라가 4차례로 가장 많고 도미니카와 멕시코가 각각 2번씩이다.
낮이라서 문제인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 리듬을 해칠 수 있어 불리한 것이 낮경기인데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의 주최국인 일본은 낮경기가 한 경기도 없다. 일본은 모든 조별리그 경기가 오후 7시에 열린다. 일본에 대한 특혜 논란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이 오후 7시에 모든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한 하나의 이유는 시청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으로 이번 대회 광고 중인 TV 아사히는 대회 스폰서 중 하나다. TV 아사히는 지난 12일 "일본과 멕시코전이 TV 평균 시청률 15.3%를 기록했다"고 홍보했다.
관심을 모은 한국과의 개막전은 무려 19.0%였다. 일본으로서는 웬만한 인기 드라마를 3시간 넘게 방영한 셈이다. 오후 1시에 경기를 했다면 나오기 힘든 시청률인 만큼 일본은 저녁 7시 경기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일본의 스폰서 우대 정책도 오후 7시 경기 편성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8일 개막전을 마음대로 삿포로돔에 잡은 것도 모자라 당시 기자회견 참석 선수를 정해버리고 자신들의 질문만을 전달하는 일방적인 일처리로 한국 측의 분통을 샀다. 돈 문제는 어쩔 수 없다지만 국제대회에서 부리는 일본의 횡포가 마땅치 않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autumnbb@osen.co.kr
[사진] 타오위안(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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