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7)가 올 겨울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이라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할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먼저 기정사실화했다.
기사를 작성한 제프 파산 기자는 한국인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는 '27세 좌익수 김현수는 국제 FA로 30개 구단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며 메이저리그에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산 기자는 '김현수는 한국에서 통산 타율 3할1푼8리로 현역 선수 중 3위이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한국에서 올 시즌 그를 인상적으로 봤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구안이다. 63개 삼진을 당하는 동안 101개 볼넷으로 얻어낸 것이다. 통산 기록으로 봐도 볼넷(597개)이 삼진(501개)보다 많다'고 안정된 선구안에 대해 호평했다.
한국에서 직접 김현수를 본 스카우트 평가도 덧붙였다. 이 스카우트는 "김현수는 박병호나 이대호처럼 타고난 파워는 없지만 모든 팀들이 찾고 있는 정확성을 갖고 있다. 배트에 공을 갖다 맞히는 능력이 훌륭하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타입의 공격 성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는 팀 홈런 24위(139개)이지만 타율 3위(.269)로 정확도 높은 타격을 자랑했다. 장타력은 다소 떨어져도 정확성에서 인정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파산 기자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 저스틴 업튼, 알렉스 고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등이 1억 달러 계약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김현수는 정상급 코너 외야수 다음을 원하는 팀들이 찾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대형 FA 외야수들의 행선지가 결정된 뒤 차선택으로 부름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일고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올해까지 10시즌 통산 1131경기 타율 3할1푼8리 1294안타 18홈런 771타점 660득점 54도루 출루율 4할3푼8리 장타율 4할8푼8리를 기록했다. 7번의 3할 타율과 함께 타격왕 1회, 최다안타왕 2회, 골든글러브 3회의 경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타율 3할2푼6리와 함께 개인 최다 28홈런 121타점으로 장타력과 결정력을 높였다.
두산은 'FA 최대어' 김현수를 잔류시키기 위해 역대 KBO리그 야수 최고액을 받은 SK 최정(86억원)보다 많은 액수를 보장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과 창창한 나이 그리고 팀에서 상징성으로 볼 때 역대 최고 대우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한다면 막을 명분이 없다. 과연 김현수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할까.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구체적인 움직임이 드러날 전망이다. /waw@osen.co.kr
[사진] 타이베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