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MLB 도전자들, 스카우트 사로잡는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13 13: 03

국제대회 활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이 열리는 것인가.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이미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가 1285만 달러를 제시한 미네소타로 밝혀진 가운데, 이대호·오승환·김현수·손아섭·황재균도 메이저리그의 문을 열고 있다. 이들 모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의 한국 선수들을 향한 관심이 커져가는 게 사실이다. 미국 현지 언론도 매일 이들을 언급하면서 지금까지의 활약상과 예상되는 계약 규모를 전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중 오승환을 제외한 넷이 국제대회 ‘프리미어 12’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호 김현수 손아섭 황재균 모두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대호는 타율 4할, 김현수는 타율 3할8푼5리, 손아섭은 타율 3할3푼3리, 황재균은 타율 5할을 기록 중이다. 

이대호는 도미니카전에서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고, 이 홈런을 시작으로 한국 타자들의 배트에 불이 붙었다. 김현수 또한 도미니카를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장타를 쏘아 올렸다. 손아섭과 황재균도 시간이 흐를수록 타격감을 되찾으며 날카롭게 배트가 돌아간다. 특히 황재균은 베네수엘라전에서 홈런 두 개 포함 4타수 4안타의 완벽한 타격을 했다.
프리미어12가 펼쳐지는 대만에 메이저리그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집결한 가운데, 매 경기 이들에 대한 리포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리그 주축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는다. 스카우트 입장에선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리그서 얼마나 통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도미니카 베에수엘라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 선수들 대부분이 미국에서 뛰고 있다. 스카우트는 중남미 선수들에 대한 자료를 구비하고 있다. KBO리그 경기를 보는 것보다 프리미어12를 통해 한국선수를 평가하고 전망하기가 쉽다. 중남미 선수들이 마이너리거라고 해도, 대부분은 더블A와 트리플A 소속이다. 한국 타자들이 중남미 투수에게 우위를 점할수록, 스카우트의 평가는 올라간다.
때문에 오는 14일에 열리는 멕시코전과 15일에 열리는 미국전도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을 게 분명하다. 미국팀의 경우 다양한 연령층의 마이너리거가 유니폼을 입었다. 스카우트들이 그 어느 팀보다 미국 선수들의 기량을 잘 아는 만큼, 한국 타자들도 날카롭게 평가할 수 있다.
현재 선수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 진척도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의 경우, KBO리그 시즌 내내 위싱턴 내셔널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꾸준히 관찰했다. 손아섭과 황재균도 시즌 막바지 부쩍 롯데 경기를 찾는 스카우트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대호는 비교적 늦게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미국진출의사를 전했다. 스카우트들이 바라보는 이대호의 가치는 이번 프리미어12에서 명확해질 듯하다. 
한편 미국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 기자는 13일(한국 시간) 김현수에 대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평가를 전했다. 이 스카우트는 “김현수가 박병호와 이대호만큼의 힘은 없지만, 김현수를 바라보고 있는 팀들이 있다. 공을 제대로 때릴 줄 아는 타자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타자들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고 김현수를 평가했다. 이어 “김현수는 현재 프리미어12에서 이대호와 박병호 앞에서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자들의 프리미어12 활약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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