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대표팀 마운드가 예상보다 굳건하다.
한국은 지난 12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프리미어 12 B조 리그 경기에서 이대은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황재균의 4안타(2홈런) 3타점 활약을 앞세워 13-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조별 리그 2승1패로 조 2위에 올라섰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무엇보다 투수력이 가장 문제다. 부상도 그렇고 여러 가지 일로 투수들이 많이 빠졌다. 하지만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해서 대회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석민, 양현종이 부상으로, 윤성환, 임창용, 안지만이 도박 의혹으로 제외된 대표팀 마운드는 허해보였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에이스는 김광현이 유일했다. 대신 이대은과 조상우, 조무근, 이태양 등 새로운 얼굴들이 합세했다. 이대은은 부족한 우완 선발의 자리를 메우며 김광현과 함께 원투 펀치로 예고됐고 조상우, 조무근은 新 필승조로 낙점됐다. 우규민, 이태양은 남미 타자들이 약한 잠수함형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대표팀 투수진은 3경기에서 8실점하며 평균자책점 2.88로 순항중이다. 김광현이 8일 일본전에서 2⅔이닝 2실점하기는 했지만 불운이 컸고 11일 장원준이 7이닝 1실점, 12일 이대은이 5이닝 2실점 등 선발진이 호투했다. 불펜은 10⅓이닝 3실점을 합작했다. 정대현은 11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참의 기세를 과시했고, 이태양은 12일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뒷문을 잠갔다.
일본 0-5 패배 후 한국은 10-1, 13-2 대승을 거뒀다. 폭발적인 타선도 있었지만 도깨비 같은 도미니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인 투수진의 공도 적지 않았다. 대표팀이 우려와 달리 높은 마운드를 뽐내고 있는 투수진을 앞세워 높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autumnbb@osen.co.kr
[사진] 타오위안(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