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농구,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개최 포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13 11: 32

한국농구가 2016 올림픽 최종예선 개최를 포기했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13일(한국시간)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유치신청을 한 국가의 명단을 공개했다.
여자농구의 경우 내년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한 국가에서 최종예선이 개최된다. 그 결과 프랑스와 스페인이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올림픽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12개국은 아르헨티나, 벨라루스, 카메룬, 중국, 쿠바, 프랑스, 한국, 뉴질랜드, 나이지리아, 스페인, 터키, 베네수엘라다. 이 중 5개국이 올림픽에 갈 수 있다.

남자농구는 내년 7월 4일부터 10일까지 3개 대륙에서 최종예선이 벌어진다. 체코, 독일, 이탈리아, 필리핀, 세르비아, 터키가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15개국은 앙골라, 캐나다, 체코, 프랑스, 그리스, 이란,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뉴질랜드,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세네갈, 세르비아, 튀니지다. 이 중 3개국이 올림픽에 갈 수 있어 여자부보다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
이미 최종예선을 통과한 국가가 최종예선을 개최하면, 해당대륙 탈락 팀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이 대신 최종예선에 진출할 자격을 얻는다. 따라서 아시아 2위인 필리핀이 최종예선을 개최한다면 5위인 레바논이 자동으로 최종예선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아시아 6위인 한국은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없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지난 10월 3일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한국과 레바논의 5,6위 결정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 최종예선과 아시아선수권 개최 두 개 다 욕심을 내겠다. 하나를 노려서는 안 된다”며 올림픽 최종예선전 유치를 공식선언했다. 국내서 농구흥행을 도모하고, 남자농구대표팀을 최종예선에 진출시킨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대한농구협회는 올림픽 최종예선 유치신청서를 FIBA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열 회장은 지난 9일 “올림픽 최종예선을 개최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상황이 바뀌었다”며 종전 입장을 철회했다.
올림픽 최종예선유치는 최종예선에 진출한 국가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2위 필리핀이 진출의사를 밝혔으니 한국은 자동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한국은 신청서를 넣었더라도 개최권이 없었다. 방 회장이 최종예선 유치를 언급한 시점에서 한국은 이미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었다. 방 회장은 올림픽 최종예선 신청서 마감이 지난 11일까지였던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이란과 필리핀이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도 기자가 알려줬다. 한국은 처음부터 개최할 의지가 없었다는 뜻이다.
대신 방 회장은 FIBA 아시안컵 2017(기존 아시아선수권에서 명칭변경) 개최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 회장은 “아시아선수권 유치를 위해 국내 지자체와 접촉하고 있다. 그러나 FIBA에서 계속 개최조건을 바꾸어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 FIBA가 개최에 20억 원을 요구하고 있다. 세금도 면제해주길 바라고, 수익의 60%를 가져가겠다고 한다. 경기중계 수익도 모두 FIBA가 가져간다. 경제적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대한농구협회가 따로 A매치를 잡지 않는 이상 남자농구대표팀의 2016년 경기는 없다. FIBA는 2017년 11월부터 남자농구에 A매치에 홈&어웨이 제도를 전격 도입한다. 방 회장은 이에 발맞춰 남자대표팀 전임감독제를 재도입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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