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보인다’ 김민식-이현석, 강훈련 버티는 원동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3 12: 59

SK의 가고시마 특별캠프는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은 훈련량으로 선수들을 집중조련하고 있다. 인원 구성이 유망주 및 기량을 발전시켜야 하는 선수들로 꾸려질 때부터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예상보다 강도가 더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두 명의 선수 앞에서는 꼬리를 내린다. 캠프에 합류한 포수들인 김민식(26)과 이현석(23)이 그 동정을 사는 주인공이다.
박경완 신임 배터리코치는 두 선수를 밤낮 가리지 않는 훈련으로 조련하고 있다. ‘혹독하다’라는 말이 실감난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박 코치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지금 팀 사정상 2·3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면서 “일단 몸을 움직여봐야 자신들이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다. 한 두 번 회상되는 그저 그런 선수로 남으면 안 된다”라고 강한 훈련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도 몸이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좋은 뜻의 강훈련이라고 하더라도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이 들면 지금의 상황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희망’이라는 단어 속에 고된 일과를 버티고 있다. 당대 최고의 포수 출신인 박경완 코치의 강훈련을 버티면서 노하우를 습득한다면 언젠가는 더 나은 팀 내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다.

박 코치의 강도 높은 훈련 예고에 캠프 시작 전부터 바짝 긴장해 있던 두 선수는 요즘 하늘이 노랗다. 워낙 훈련량이 많아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숙소에 들어오면 녹초가 돼 잠이 들기 일쑤다. 김민식은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렵다”라는 짤막한 말로 최근 상황을 설명한다. 그래도 대한민국 최고 포수의 훈련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이 선수들에게도 영광이다. 이 고비를 넘기면 한층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도 굳건하다.
김민식은 “몸은 많이 힘들고 지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 출신 코치님에게 지도를 받으니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다.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힘들어서 처지려고 할 때 마다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시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현석도 “대학교 때부터 박경완 코치님이 우상이었다.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었는데 직접 지도까지 받게 되니 정말 기쁘고 영광이었다. 실력이 늘 수 있다니 확신이 드니 힘들어도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새로운 코칭 기법은 대만족이다. 무게만 잡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박 코치의 지도 스타일이 선수들의 마음도 움직이고 있다. 김민식은 “코치님께서는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도 블로킹 동작도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고, 항상 몸으로 선수와 함께 소통하고 함께 하려고 한다”라고 박 코치의 스타일을 설명하면서 “코치님의 열정이 느껴지니 선수도 덩달아 열심히 하게 되고 한발 더 뛰게 되고, 한 번할 것도 두 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현석 또한 “포수로서 섬세한 부분까지 하나 하나 알려주시니까 공부도 많이 되고 운동할 때 조금 더 집중하게 되고 생각하게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캠프가 끝나면 성장해 있을 자신들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이현석은 “인원이 소수 정예로 오니 코치님들께서 세세한 부분까지 더 챙겨주시고 신경써주신다. 코치님들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하다보면 실력이 늘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민식도 “훈련 하나 하나에 더 집중력 있게 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당장은 몸이 힘들지만 캠프가 끝날 때쯤엔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같은 생각을 이야기했다. 희망은 누구나 품을 수 있어 공평하다. 두 선수가 만든 희망이 내년 SK의 전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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