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통해 잘못을 씻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며 복귀전을 펼쳤다.
창원 LG는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서 64-80으로 패했다. 이날 LG는 불법도박으로 징계를 받았던 유병훈이 경기에 나섰다.
유병훈은 대학 재학 중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해 KBL으로부터 2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유병훈은 이미 지난 삼성과 홈 경기서 홈팬들에게 사죄했다. 그는 "저를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면서 “말보다 행동으로 제가 지은 잘못을 갚아 드려야 겠다고 다짐 또 다짐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병훈은 동부와 경기 당일까지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사회봉사 60시간을 모두 마무리 하고 출전을 기다렸다. 경기 전 김진 감독은 유병훈의 경기 출전에 대해 고민을 했다. 결국 김 감독의 선택은 경기 출전이었다. 비록 선발은 아니었지만 유병훈은 경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유병훈은 2쿼터 2분 17초경 21-21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양우섭과 교체 투입됐다. 그는 투입 직후 김종규에서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신인 정성우와 함께 경기에 나선 유병훈은 경기 조율 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김진 감독은 유병훈을 중심으로 정성우와 한상혁 등 신인 가드를 번갈아 출전 시키며 동부의 가드진과 맞섰다.
유병훈은 2쿼터 6분 초경 허웅을 상대로 스틸에 성공한 뒤 이어진 속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 팀에 미안했던 감정을 털어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물론 유병훈은 경기 감각이 떨어져 보인 상황도 만들었다. 3쿼터 초반 스틸에 이어진 속공을 레이업으로 마무리 할 때 상대 수비와 경합 중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또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다.
3쿼터 중반 이후 잠시 휴식을 취했던 유병훈은 4쿼터서 다시 출전했다. 하지만 높이에서 우위를 가진 동부를 상대로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유병훈은 18분 15초를 뛰며 2점-2어시스트-3스틸을 기록했다. 비록 팀의 승리를 함께하지 못했지만 사죄는 시작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