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들의 대결에서 챔피언 우리은행이 웃었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는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68-59로 물리쳤다. 3승 1패의 우리은행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승 2패의 신한은행은 삼성생명, KDB생명, KEB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KB스타즈(1승 3패)가 최하위다.
강력한 우승후보들의 맞대결이었다. 두 팀 모두 1패를 안고 있었다. 신한은행은 KDB생명에게 67-74로 패했다. 우리은행은 ‘복병’ KEB하나은행에게 62-63으로 졌다. 절대강자가 없는 여자프로농구에서 두 팀의 대결은 초반판도서 매우 중요했다.

신한은행은 김규희, 윤미지, 김단비, 신정자, 게이틀링으로 장신라인업을 구성했다. 높이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겠다는 계산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이은혜, 박혜진, 박언주, 양지희, 스트릭렌으로 선발명단을 짰다. 높이보다 스피드로 승부한다는 전략이었다. 양 팀의 전술이 상반됐다.
게이틀링은 1쿼터 6득점을 뽑아내며 정인교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신한은행은 18-11로 1쿼터를 앞섰다. 2쿼터 신정자까지 연속 득점을 올린 신한은행은 26-15로 점수 차를 벌렸다.

우리은행은 이은혜를 빼고 이승아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수비도 쉽지 않았다. 게이틀링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슛을 쏘며 파울을 얻어냈다. 교체로 투입된 김연주는 2쿼터에 2개의 3점슛을 쏘아 올렸다. 신한은행은 37-28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윤미지는 깜짝 10득점을 올렸다. 전반전 완전히 신한은행의 분위기였다.
3쿼터 우리은행은 스트릭렌이 살아나며 추격을 개시했다. 스트린렌의 3점슛과 박혜진의 속공이 터진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 6분을 남기고 41-39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위성우 감독은 하프코트 함정수비로 승부를 걸었다. 한 번 잡은 승기를 다시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3연속 실책을 유발한 우리은행은 3쿼터 후반 59-39로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커리를 앞세워 맹추격을 펼쳤다. 위기상황서 역시 베테랑이 나섰다. 박혜진과 임영희는 연속 득점을 올려 급한 불을 껐다. 임영희는 종료 5분 20초를 남기고 62-49로 달아나는 쐐기 3점포를 터트렸다. 신한은행은 경기 막판 신인 이민지와 신재영을 투입했다. 이민지는 자유투로 프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임영희는 승부처에서 터지며 12점을 올렸다. 스트릭렌도 12점, 6리바운드로 돋보였다. 굿렛도 11점, 7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골밑을 지켰다. 박혜진은 10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전천후 활약을 했다. 신한은행은 게이틀링이 14점, 7리바운드를 올렸으나 높이의 우위를 끝까지 살리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