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복귀자' 유병훈, "무조건 내 잘못, 앞으로 계속 사과 드릴 것"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1.13 21: 33

"무조건 내 잘못, 다시 사과드린다".
창원 LG는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서 64-80으로 패했다. 이날 LG는 불법도박으로 징계를 받았던 유병훈이 경기에 나섰다.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프로농구 선수들이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코트로 돌아온다. 경기 일정상 LG 유병훈이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유병훈은 18분여를 뛰며 2점-2어시스트-3스틸을 기록했다.

유병훈은 "숙소에서 유니폼 입고 준비할 때부터 느낌이 달랐다. 신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팬분들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이 있었다"면서 "2쿼터에 나섰을 때 관중들의 반응 보다는 경기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다. 외적인 부분에 신경쓰기 보다는 내가 할 역할에 대해서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창원분들은 굉장히 열정적이다. 비난을 받아도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었다. 하지만 격려를 더 많이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60시간의 사회봉사에 대해서는 "중증 장애인들과 어르신들이 계시는 곳에서 봉사했다. 이번에 하면서 느낀점이 많다. 건강한 몸으로 농구를 하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권유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기회가 된다면 더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유병훈은 "무조건 내가 잘못한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주위에서 힘내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창원팬들이 힘을 내라고 보내주신 응원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버티게 했다"고 말했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솔직히 올 시즌 뛰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열심히 농구하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유병훈은 "후배들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가 있다. 만약 어제와 오늘까지 불법적인 일을 했다면 내일부터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면서 "이번일을 통해 잃은 것 보다 얻은 것이 많아졌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 그런 단계를 겪고 있는 것 같다. 농구 선수이기전에 한 인간으로 인성이 올바르게 되야 한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됐다. 앞으로 베풀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앞으로 계속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해서 속죄하는 수밖에 없다.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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