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일까? 진심일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하소연을 했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는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68-59로 물리쳤다. 3승 1패의 우리은행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승 2패의 신한은행은 삼성생명, KDB생명, KEB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KB스타즈(1승 3패)가 최하위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위성우 감독은 대뜸 “올 시즌 왜 이렇게 피곤하죠?”라며 하소연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KEB하나은행전에서 62-63으로 패했다. 우승후보 우리은행이 3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하리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다. 초반 신한은행의 높이에 밀린 우리은행은 전반전을 28-37로 뒤졌다. 3쿼터 위 감독은 특유의 존프레싱 함정수비로 5연속 실책을 이끌어내 대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이 이겼지만 체력소모가 심했다. 결코 쉽지 않은 승리였다.
위성우 감독은 “후반전 상대팀 체력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후반전에 수비로 승부를 걸었는데 잘 먹혔다. 수비로 밀어붙였다”고 평했다.
한 고비를 넘겼지만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외국선수 스트릭렌이 좀 더 득점을 터트려줘야 한다는 평가다. 위 감독은 “스트릭렌이 (득점을) 더 해달라고 하는데 안 한다.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해도 내가 무서운가 보다. 욕심을 더 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선수들이 느낀 차이도 마찬가지였다. 박혜진은 “작년처럼 개막 후 16연승은 쉽게 못하지만 오늘처럼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겠다. 뻑뻑하지만 1승씩 하다보면 이번 시즌도 우리가 우승할 듯 하다. 물론 쉽지 만은 않을 것 같다. 물고 물리다보니 더 집중해서 승수를 쌓겠다”며 자신감과 의기의식을 보였다.
우리은행이 선두지만 승차는 크지 않다. 무려 네 팀이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우리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복병 KEB하나은행은 우리은행을 63-62로 꺾었다. 우리은행의 통합 4연패로 가는 길이 결코 쉽지 만은 않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