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의 단비'다. 최하위에 처져있는 LG지만 정성우만 보면 분명 힘이난다.
창원 LG는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서 64-80으로 패했다. 하지만 신인의 맹활약을 통해 반전 기회를 잡을 여지를 남겨뒀다.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성우는 이날 경기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정성우는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양우섭과 함께 앞선에서 동부의 가드진과 대결을 펼친 정성우는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득점을 뽑아내기 보다는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춰 플레이를 펼쳤다.

정성우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양우섭도 덩달아 살아났다. 공격능력이 뛰어난 양우섭은 비록 1쿼터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지만 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패스 연결로 어시스트를 5개나 기록했다. 정성우와 양우섭이 큰 활약을 선보인 LG는 1쿼터 초반 크게 앞섰다.
한상혁은 길렌워터가 아니라 조쉬 달라드와 함께 뛰었다. 달라드는 4분여의 출장시간 동안 턴오버를 2개나 범했다. 그 결과 LG는 동부의 추격을 허용했다.
LG는 2쿼터 초반 유병훈을 투입했다. KBL 징계로 인해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유병훈은 양우섭을 대신해 경기에 출전했다. LG는 유병훈을 중심으로 정성우-한상혁 등 신인가드들을 고르게 출전 시키며 동부와 맞섰다.
비록 패배를 당했지만 경기 초반에는 완승을 거뒀던 삼성전과 비슷했다. 신인 정성우가 맹활약을 선보인 것.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어려움이 생겼지만 분명 LG는 쉽게 패하지 않았다.
정성우는 국내 선수로는 김종규(35분 52초)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시간을 뛰었다. 21분 13초 동안 코트에 나섰던 정성우는 4점-3어시스트-2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은 4개를 시도해 1밖에 넣지 못했다. 급한 상황에서 시도했기 때문에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시래의 상무 입대로 가드자원이 부족했던 LG는 신인 드래프트서 가드를 선발했다. 슈팅이 떨어지지만 개인기가 좋은 정성우를 먼저 선발하면서 기대를 걸었던 김진 감독은 칭찬과 쓴소리를 함께 했다.
동부전을 마친 뒤 김진 감독은 정성우에 대해 "계속 훈련을 통해 색깔을 맞추고 있다. (정)성우는 스피드는 분명 안정적이다. 다만 슈팅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적극성을 가지면 된다. 훈련을 펼쳐서 해결할 수 있다. 잘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에서는 대학시절의 습관이 남아있다. 압박을 할 때 강하게 하는 것만 보인다. 상황 대처 능력도 키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물론 정성우는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 김 감독이 지적한 것처럼 슈팅 능력을 키워야 한다. KBL에서 외곽슛 능력이 없다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완급조절 능력과 수비 능력도 키워야 한다.
하지만 일단 정성우는 꾸준히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급하게 불을 끌 소방수가 필요했던 LG에 정성우는 제대로 입단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