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 돌입하는 손아섭(27, 롯데)에 대해 볼티모어 언론이 관심을 보이고 나섰다. 손아섭이 볼티모어에 필요한 유형의 선수라는 해석이다. 박병호를 놓친 볼티모어가 손아섭 포스팅 시장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포스팅 시장이 뜨거워질지도 흥미로워졌다.
볼티모어 지역언론인 ‘볼티모어 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인 외야수 손아섭이 볼티모어에 어울리는 선수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아섭의 포스팅 소식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알렸다. 포스팅에 도전할 수 있는 연차 7년을 채운 손아섭은 16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포스팅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며 오는 21일 오전 7시까지 MLB 팀들의 입찰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는 박병호의 우선 협상권을 따내지 못한 여러 팀 중 하나였다. 하지만 또 다른 한국인 선수가 조만간 포스팅 절차를 시작하며 더 좋은 맞춤이 될 수 있다”라며 손아섭을 소개했다. 손아섭의 포스팅 절차를 설명한 ‘볼티모어 선’은 “27세의 이 코너 외야수는 리드오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좋은 출루율을 가졌다. 두 가지 모두 볼티모어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서 “작년과 올해 볼티모어가 관심을 가졌던 아오키 노리치카와 비교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볼티모어 선’은 “손아섭은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7리, 출루율 4할6리, 장타율 0.472,13홈런, 54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자주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통산 삼진 비율은 15.6%에 불과하며, 이는 모 아니면 도 식의 라인업인 볼티모어에서 더 환영받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손아섭이 KBO 리그 통산 타율 3할2푼3리와 출루율 3할9푼8리를 기록 중이며 한국과 일본의 차이의 차이는 있겠으나 이는 아오키의 일본 통산 9년 기록과 비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볼티모어 선’은 “만약 볼티모어가 박병호처럼 손아섭에게 입찰한다고 해도 이는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댄 듀켓 부사장 겸 단장의 아시아 사랑을 그 이유로 뽑았다. 보스턴 시절부터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듀켓 부사장은 볼티모어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천웨인, 윤석민을 영입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 중 천웨인은 4년 동안 볼티모어의 선발진을 지키며 가격 대비 효율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현재 손아섭 시장은 “아오키의 마이너 버전”이라는 부정적 평가, “아오키보다 오히려 젊은 나이이며 더 경쟁력이 있다”라는 긍정적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다만 박병호에 비해 좀 더 조용히 진행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아무래도 포스팅 참여를 늦게 선언했고 코너 외야 자원은 거포 1루 자원보다 훨씬 많은 까닭이다. 그러나 포스팅 시작을 앞두고 현지에서 구체적인 소개가 나온다는 점은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
한편 ‘볼티모어 선’은 “강정호의 성공으로 한국인 선수들에 대한 문이 활짝 열렸으며 박병호와 손아섭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라면서 김현수 오승환 이대호 등 다른 선수들도 조명했다.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에 대해 “포스팅 절차가 필요없는 선수다. 10년간 KBO 리그에서 뛴 외야수이며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라고 신분상 이점을 높게 평가했다. 더불어 좌익수와 1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활용성도 갖췄으며 정확도를 갖춘 타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정리하고 MLB 진출을 노리는 오승환 이대호도 같이 설명하는 등 한국 선수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로 온 뒤 듀켓 부사장은 국제 시장에 대한 투자, 효율적인 드래프트, 주축 선수들의 육성과 트레이드 시장에 대한 이해가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었다. 듀켓의 성향을 고려하면 볼티모어가 몇몇 한국인 선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며 향후 동향에 대한 흥미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