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 지역지, "박병호가 고전할 두 가지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4 05: 44

미네소타 지역지에서 박병호(29)가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감소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타겟필드에서도 박병호의 파워가 나올까'라는 제목하에 데이터와 영상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을 집중 분석했다. 대체로 고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는데 홈구장 적응과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이류로 들었다. 
스타트리뷴은 '박병호의 홈런 숫자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물음표는 아직 남아있다. 그의 파워가 최고 수준의 메이저리그와 타겟필드에서 통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박병호는 낮은 구속과 작은 구장이 많은 한국에서 뛰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홈런 영상들을 근거로 박병호가 2012년에는 레벨 스윙을 구사했지만 2014년부터는 어퍼 스윙으로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2년은 낮은 공이나 몸쪽 공에는 홈런을 때리지 못했지만, 2014년에는 10개나 때렸으며 2015년에도 스타일이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박병호의 스윙 변화가 타겟필드에서 통할 것인지 여부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타겟필드 홈런의 81.5%는 좌측으로 넘어갔다. 중앙은 11.3%, 우측은 7.2%. 타겟필드는 펜스까지 거리가 좌측 103m, 좌중간 115m, 중앙 125m, 우중간 111m, 우측 100m로 되어있다. 좌측은 짧지만 우측은 길다. 우측 펜스 높이는 무려 7m. 
문제는 올해 박병호의 홈런 타구 분포도를 보면 좌측 26.6%, 중앙 56.6%, 우측 16.6%로 중앙에서 우측으로 밀어 친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당겨치는 홈런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어 지금의 스윙 스타일이라면 타겟필드에서 큼지막한 뜬공 타구가 많아져 홈런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었다. 
또 하나는 역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 적응이다.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은 대개 80마일대 후반에서 90마일대 초반인데 홈런 대부분이 90마일(145km) 이하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데이터에 따르면 90마일 이상 강속구를 홈런으로 넘긴 것은 2012년 2개, 2014~2015년 각각 7개밖에 되지 않았다. 아울러 몸쪽 패스트볼에 약한 점도 지적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국에서처럼 많은 홈런을 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스타트리뷴이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도 봤다. 스카우트로부터 파워에 있어 최상급에 해당하는 80점을 얻었고, 초반 적응기만 잘 보내면 장기적으로 미네소타 타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강정호(피츠버그)의 레그킥을 예로 들어 시즌 첫 74경기에서 홈런이 4개에 그쳤지만 마지막 52경기에서는 1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며 박병호도 강정호와 같은 적응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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