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 텍사스)가 공·수 모두에서 좋은 2015년 마무리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성적을 놓고 보면 여전히 아쉬움은 남지만 끝이 좋아 다음 시즌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텍사스 지역 언론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통계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강조되고 있는 수비 지표의 경향을 다루면서 텍사스 몇몇 선수들에 대한 수비력을 다뤘다. 추신수는 올 시즌 숫자상 통계에서 수비력이 여전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즌 막판에는 수비적인 약점까지 극복하며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텍사스의 수비력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지표를 나타냈다는 것이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분석이었다. 실제 수비 지표로 널리 활용되는 DRS(수비수가 실점을 얼마나 방지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상 플러스 지표를 기록한 텍사스 주전급 야수는 몇 명 없었다. 베테랑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가 +18로 가장 높았고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이 +15로 수준급 성적을 냈다. 그 외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부족했다는 것이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진단이다.

실제 1루수 미치 모어랜드와 조이 갈로는 +2, 조시 해밀턴은 +1로 간신히 마이너스를 벗어나는 데 그쳤다. 2루수 러그너드 오도어는 -7,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는 -1, 포수 크리스 히메네스는 -4, 중견수 델리노 드쉴즈는 -10이었다. 가장 못한 선수는 우익수 포지션에 주로 나선 추신수로 -11이었다. 원래부터 수비에서는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추신수가 올해도 그런 오명을 벗지는 못한 셈이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추신수는 올 시즌 우익수 포지션에서 뛴 216명 중 수비 랭킹이 213위에 불과했다”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FA 시장의 외야 최대어 중 하나인 세인트루이스의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는 +22로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다”라고 비교했다. 1경기에서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한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꽤 큰 차이다. 때로는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비력의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게 분석의 골자다.
그러나 막판에는 좋은 모습으로 이런 약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도 동시에 내렸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텍사스의 수비력은 후반기 들어 좋아졌다. 앤드루스, 오도어, 추신수와 같은 선수들”이라면서 “추신수는 수비적으로나 공격적으로나 느린 출발을 극복하며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고 위안을 삼았다.
이런 텍사스의 수비는 내년에 좀 더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 분명하다. 추신수도 장기적으로는 신체능력이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갑절의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도 “이번 FA 시장에는 수비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선수들이 많아 흥미롭다”라면서 “이는 시장에서 수비력의 진정한 가치를 실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