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손민한 공백 메우기는 젊은 투수들에게 달렸다.
NC는 이번주 3명의 베테랑 투수들이 차례로 은퇴했다. 그 중에서도 11승을 수확한 최고참 투수 손민한(40)의 공백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 10승을 올린 투수가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건재할 때 멋지게 은퇴한 손민한의 결단은 찬사 받아 마땅하지만 팀에는 분명한 전력 약화 요소다.
손민한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05이닝을 던지며 11승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 13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활약하며 NC의 돌풍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불혹의 나이를 고려한 NC 코칭스태프에서도 세심한 등판간격과 투구수 관리로 적절하게 손민한의 활용성을 높였다.

그러나 당장 손민한이 은퇴하게 됨에 따라 NC는 선발 한 자리가 비었다. 재계약이 유력한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 그리고 10승 듀오 이재학과 이태양까지 4자리는 안정돼 있지만 남은 한 자리가 문제다. 젊은 투수들이 손민한의 빈자리를 두고 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역시 손민한의 부산고 후배 이민호. 올 시즌 선발-구원을 넘나드는 스윙맨으로 NC 마운드 마당쇠 역할을 한 이민호는 선발등판한 6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8.37로 다소 기복이 있었다. 그래도 젊은 투수 중에서 1군 경험이 가장 풍부하며 본인도 선발에 대한 욕심이 크다.
여기에 새로운 투수들이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군에서 돌아온 장현식과 이형범의 기량이 많이 성장했다. 배재환도 무릎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모습이 아주 좋았다. 손민한 은퇴로 경험을 쌓아야 할 젊은 투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지난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장현식과 이형범은 각각 만 20세·21세의 유망주로 싱싱한 강속구를 던진다. 제대 후 시즌 막판 1군에 등록된 장현식은 경찰청에서 최고 153km 강속구를 뿌렸다. 2014년 신인 2차 지명 전체 1순위 배재환도 만 20세로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받는 유망주다.
N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부 FA 시장에서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손민한의 빈자리가 커 보이지만 젊은 투수들을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지난 3년간 매년 무명의 젊은 투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온 NC 코칭스태프라면 손민한 공백도 쉽게 메울 것이란 기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