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보-오르샤 잔류, 노상래 요청에 전남이 답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14 05: 59

"스테보(33)와 오르샤(23)는 꼭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남 드래곤즈는 결의를 다지며 스플릿 라운드 상위 그룹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2013년과 2014년 하위 그룹에서의 시즌 마감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판정의 아쉬움 속에서 아쉽게 상위 그룹에 오르지 못한 만큼 상위 그룹 진출의 욕심이 강했다.
시즌 초반의 흔들림 속에서도 굳건히 버틴 전남은 7월에 3위에 오르며 상위 그룹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까지 잡는 듯 했다. 그러나 한여름이 되면서 부진에 빠졌다. 당초 전력 보강을 하려던 계획이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무산이 됐다. 결국 전남의 순항은 끝나고 부진 속에 하위 그룹으로 떨어졌다.

3년 연속 하위 그룹행. 그러나 전남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실패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전남 구단도 목표 달성 실패의 책임을 노상래 감독에게 돌리지 않았다. 오히려 노상래 감독과 협의해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일찌감치 하게 됐다.
노상래 감독은 스테보와 오르샤를 모두 잔류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정규리그에서 스테보는 12골, 오르샤는 9골을 기록한 공격의 핵심으로, 둘이 합한 21골은 전남의 전체 득점 44골의 절반 가까이나 될 정도다. 노상래 감독으로서는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스테보와 임대 계약이 끝나는 오르샤가 남아 다음 시즌을 이끌어주길 바랐다.
쉽지 않았다. 전남 입장에서는 모기업의 경영난 여파에서 쉽지 않은 투자였다. 그러나 결단을 내렸다. 전남은 스테보와 계약을 1년 더 연장했고, 오르샤와 원소속팀과 협상을 시작해 완전 이적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노상래 감독은 "스테보와 오르샤는 공격에서 큰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다. 구단에 두 선수는 꼭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노상래 감독은 단순히 스테보와 오르샤의 현재만 보고 잔류를 요청한 것이 아니다. 개인 기량은 물론 팀에 끼치는 영향, 그리고 성장 가능성을 보고 결심한 것이다.
스테보의 경우 2007년부터 한국에서 생활을 한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도가 크고 융합력도 뛰어나다. 단순한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스테보와 함께 전남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 중인 이종호는 스테보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스테보의 조언을 바탕으로 이종호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오르샤는 젊은 나이임에도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빼어난 경기력을 자랑했다. 노 감독은 "오르샤는 빠르게 국내 무대에 적응을 했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본인이 좀 더 노력을 한다면 더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으로서는 오르샤가 성장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내년에는 목표 달성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된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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