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내 FA 최대어인 김현수(27, 두산 베어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팀의 구체적인 이름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SB네이션은 14일(한국시간) '김현수는 디트로이트의 장기적 좌익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디트로이트가 김현수에 매력을 느낄 이유들이 나열되어 있다.
물론 SB네이션에 따르면 외야수 영입은 디트로이트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오히려 불펜과 선발진을 정비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외야수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뉴욕 메츠에 보낸 뒤로 좌익수 자리는 디트로이트의 고민이었다.

이번 FA 시장에는 세스페데스를 비롯해 제이슨 헤이워드(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알렉스 고든(캔자스시티 로열즈) 같은 대어급 외야수들이 있다. 그러나 김현수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외야수라는 것이 SB네이션의 주장이다. 비용 면에서도 김현수는 대어급을 데려오는 것보다 부담이 훨씬 적다.
이 매체는 "고든은 매력적인 좌익수 옵션이지만, 김현수보다 네 살이나 많고 하락세다"라고 평했다. 올해 104경기 출장에 그친 고든은 타율 2할7푼1리, 13홈런 48타점에 머물렀다. 세스페데스와 헤이워드는 성적이 고든보다 월등하지만 비싸다.
이어 SB네이션은 김현수를 상세히 소개했다. 신체조건과 함께 우투좌타라는 점도 나왔고, 출루 능력과 함께 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능력, 장타력, 준수한 수비력까지 차례로 언급됐다. 또한 두산에서만 10년간 뛰었고, 한국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이끈 것도 빼놓지 않았다. 만 21세였던 2009 WBC에서 타율 3할9푼3리에 11안타로 최다안타 부문에서 세스페데스와 공동 4위에 올랐던 부분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매체가 본 김현수의 장점은 통산 타율이 3할1푼8리에 이를 정도로 꾸준하다는 것과 선구안이었다. 그는 올해 볼넷을 101개나 얻으면서도 삼진은 63개만 당했다. 1루 겸업이 가능한 것도 플러스 요소다. 미겔 카브레라와 빅터 마르티네스가 한 살씩 더 먹고, 이것이 벤치 멤버도 풍부하지 못한 사정과 맞물리면 디트로이트는 김현수가 더욱 필요해질 수 있다.
하지만 위험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느 선수에게나 마찬가지인데, 김현수 역시 적응 여부를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다. 이 매체는 KBO리그가 타고투저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김현수의 능력과 더불어 젊은 나이가 그의 몸값을 올린다는 점 역시 디트로이트에는 좋지 않은 영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