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감 잡은 韓-진땀 승 日, 제 2막 열린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14 05: 52

일본 대표팀이 3전 전승을 거두며 B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완패할 때만 해도, 우승은 멀어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독주 속에서도 의외의 경기 내용들이 속출하고 있다. 본선에서 만날 두 팀의 경쟁 제 2막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현재 B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이 각각 2승 1패로 뒤를 잇고 있고, 멕시코, 베네수엘라가 1승 2패, 도미니카 공화국이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팀 성적지표(TQB, Team’s Quality Balance)에서 0.625로 미국의 0.578에 앞서 2위다. 큰 이변이 없는 한 8강 진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본선에서 다시 만날 일본과의 대결이다.
만약 일본이 1위, 한국이 2위로 8강에 오르게 된다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어찌됐든 최근 경기 내용을 본다면 본선에서는 예선전과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서 일본에 0-5로 영봉패를 당했다. 당시 타자들은 7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선발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강속구 투수들에 밀리는 모습. 하지만 한국은 일본전 이후 빠르게 타격감을 찾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선 6회까지 루이스 페레스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하지만 7회 이대호의 역전 투런포를 시작으로 8회 5득점, 9회 3득점으로 10-1 완승을 거뒀다. 11안타(1홈런)의 맹타였다. 그 흐름은 베네수엘라전에서도 이어졌다. 1회 3득점을 시작으로 4회 4득점, 그리고 5회와 6회 각각 3득점씩을 추가하며 7회 콜드 게임 승(13-2)을 거뒀다. 2안타 4타점을 합작한 김현수-이대호 뿐만 아니라, 하위 타선도 확실히 살아났다. 그동안 불안했던 3루 자리에선 황재균이 멀티 홈런으로 감을 찾았다. 확실히 일본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일본은 한국전 이후에도 마운드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경기 동안 팀 평균자책점이 2.33으로 리그 1위. 한국은 평균자책점 3.00으로 캐나다와 공동 2위. 하지만 공격에선 팀 타율 2할9푼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 이후 팀들과의 경기에서 연달아 진땀 승을 거뒀다. ‘복병’ 멕시코를 상대로는 선발 마에다 켄타가 5이닝 2실점으로 고전했다. 9회초까지 5-5로 팽팽히 맞섰고, 9회말 1사 1,2루에서 나카타 쇼가 끝내기 적시타를 쳐 간신히 6-5로 승리했다.
3번째 경기였던 도미니카전에서도 의외로 고전했다. 선발 다케다 쇼타가 4이닝(무실점)을 마친 후 오른 다리 통증을 호소해 강판됐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고, 2-0으로 앞선 7회말에는 오가와 야스히로가 1사 2루서 로니 로드리게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2-2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러나 8회초 2사 2,3루서 나카타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쳐 4-2로 승리할 수 있었다. 멕시코전에 이어 도미니카전도 나카타의 원맨쇼가 없었다면 이변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의외의 복병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과 한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우선 8강 진출이 먼저지만, 한국과 팬들의 시선은 한일전에 쏠려 있다. 개막전에선 한국이 너무 쉽게 0-5로 패배를 당했다. 낯설었던 삿포로돔, 그리고 떨어져 있던 경기 감각이 문제였다. 그러나 개막전 패배를 금세 잊고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타선과 함께 마운드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본선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과연 한국과 일본이 정상에서 맞붙을 수 있을지, 또 두 번째 대결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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