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8강 상대는 어디? 멕시코전의 의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14 13: 00

2015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한 12개 팀이 저마다 조별예선 2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멕시코와의 일전을 통해 8강 확정을 노린다.
한국은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멕시코와 대결한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3승 1패로 8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그럴 경우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은 최소 3패를 안게 되어 15일 미국에 패해도 3승 2패가 되는 한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 현재까지 2패인 베네수엘라는 한국과 동률을 이뤄도 승자승에서 앞설 방법이 없다. 멕시코만 이기면 한국은 최소 B조 3위로 8강에 간다.
하지만 한국은 8강이 목표인 팀은 아니다. 8강 자체보다는 2위 이상의 성적으로 A조의 강호와 8강에서 붙는 것을 피하는 동시에 준결승에서도 일본을 만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멕시코전은 물론 미국전에서도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만 한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2승 1패로 동률이지만, 순위 결정에 있어 승자승보다 하위에 있는 TQB에서 미국에 앞선 한국이 2위다. 한국은 멕시코에 패하더라도 15일에 미국만 이기면 순위에서 미국을 앞설 수 있다. 설령 14일 미국이 일본을 제압하더라도 같은 3승 2패가 된 뒤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멕시코에 일격을 당하더라도 미국을 잡고 3승 2패로 2위가 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멕시코가 변수다. 멕시코가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 3승 2패가 된다. 이럴 경우 한국은 일본과 멕시코 중 한 팀도 꺾지 못했기 때문에 승패가 같아져도 승자승에서 뒤진다. 미국을 이겨도 이에 앞서 멕시코에 지면 한국은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이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14일 미국이 일단 일본을 누르고 한국은 멕시코와 미국을 모두 꺾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이 현실이 되면 한국(4승 1패)은 미국(3승 2패)을 앞지른다. 그리고 일본이 15일 베네수엘라에도 져 3승 2패가 되면 한국이 조 1위다. 하지만 일본이 베네수엘라를 잡으면 똑같은 4승 1패라도 승자승에 의해 일본이 1위가 된다.
다시 말해 일본은 14일 미국전에서 승리하면 B조 1위가 확정된다. 일본은 빨리 조 1위를 확정하고 남은 베네수엘라전을 편하게 치르기 위해, 미국은 조 1위 혹은 2위 가능성을 남기기 위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한국은 멕시코전보다 미국전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멕시코전이 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1위로 가려면 멕시코를 꼭 격파해야 하고, 2위를 노리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잡고 가야 하는 팀이다. 멕시코전을 통해 B조 최종 순위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8강 진출이라도 확보해 두면 대표팀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미국전을 앞두고 정신적 부담감에서 오는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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