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주먹구구 일정, 8강전 모든 게 미정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14 05: 58

한국 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 8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 13일 현재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조별예선에서 2승 1패로 미국과 함께 B조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한 조에 6팀씩 속해 있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4팀씩은 8강 티켓을 받는다. 3승이면 확정, 2승만 해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런데 아직도 정해지지 않은 게 너무 많다. 특히 8강 일정은 아직까지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 대진은 이렇다. A조 1위와 B조 4위, A조 2위와 B조 3위, A조 3위와 B조 2위, A조 4위와 B조 1위가 맞붙는다. 8강전은 16일 열리게 되는데, 같은 시간에 동시에 열리면 최소 야구장 4개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 A조는 타이중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구장과 타이중 인근 도류에 있는 도류 구장에서 경기를 갖고, B조는 타이베이 인근에 있는 타오위안 구장과 티엔무 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아직 8강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당장 이틀 뒤인 16일이면 8강전이 열리는데, 아직 한국 대표팀은 장소와 시간을 통보받지 못했다. KBO 관계자는 "일단 최종대진이 나와봐야 알겠는데, 다 같은 시간에 4경기를 할지 아니면 나눠서 2경기씩 할지조차 모른다. 일정도 자주 바뀌어 선수단이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게 너무 많다. 11일 도미니카 공화국전만 해도 그렇다.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가 타오위안 구장에서 벌어졌고, 한국과 도미니카 공화국은 오후 7시로 경기가 예정됐다. 그런데 비로 먼저 열리고 있는 경기가 자꾸만 지연됐다. 자칫 경기 자체가 연기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주최측인 WBSC는 한국 선수단 측에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통보하지 않았다.
비가 그치고, 한국 선수단은 일단 경기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한창 경기 중일 때 도착해 몸을 풀 공간조차 없어서 복도에서 부랴부랴 스트레칭을 했다. 동선을 잘못 짜 선수단과 팬, 그리고 대회 관계자들까지 모두 뒤엉켰다. 경기 시작시간도 원래 시간인 오후 7시에서 7시 30분으로, 또 50분으로, 마지막으로 55분으로 계속해서 바뀌었다. 선수들은 이 때문에 경기를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말도 있지만, 허술한 점이 너무 많이 보인다. /cleanupp@osen.co.kr
[사진] 타이베이(대만),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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