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O 수용' 앤더슨, 2016년 대박이 진짜 속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4 07: 13

좌완 선발 요원인 브렛 앤더슨(27)이 LA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를 받아 들였다. 올 시즌 세 번째 퀄리파잉오퍼 수용 사례다. 이로써 다저스는 내년 선발 로테이션을 받칠 선수 하나를 더 확보했다.
미 언론들은 14일 “앤더슨이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용했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퀄리파잉오퍼를 받아 들였던 콜비 라스무스(휴스턴), 맷 위터스(볼티모어)에 이어 세 번째다. 이로써 앤더슨은 내년 연봉 1580만 달러에 다저스와 1년 더 계약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1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앤더슨은 올 시즌 경력 최고 시즌을 보냈다. 31경기에 선발로 나가 10승9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180⅓이닝 소화는 한 시즌 최다였다. 무엇보다 부상 병동이었던 앤더슨이 한 시즌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시즌이었다. 류현진, 브랜든 매카시의 줄부상 속에서 팀의 3선발 몫을 하며 나름대로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뽐내기도 했다.

당초 앤더슨은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특히 토론토의 마르코 에스트라다가 2년 2600만 달러 상당의 다년 계약에 합의함에 따라 앤더슨도 3년 이상의 계약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앤더슨은 다저스의 제의를 받아들여 1년 더 팀에 남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내년에 제대로 값어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다. 2016년 FA 시장에서는 쓸 만한 선발투수가 많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가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지만 잭 그레인키, 데이빗 프라이스, 조니 쿠에토, 조던 짐머맨 등 좋은 투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올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만약 앤더슨이 건강을 과시하며 1년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는 FA 시장의 최정상급 선발 요원으로 더 많은 금액을 바라볼 수 있다.
2009년 오클랜드에서 MLB에 데뷔한 앤더슨은 첫 해 30경기에서 11승을 따내며 촉망 받는 선발 자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그 후 기나긴 부상 악령에 시달렸으며 2014년까지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 혹은 12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다저스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앤더슨은 내년에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중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많은 다저스의 선발진 상황상 앤더슨의 비중은 가볍지 않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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