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정식 코트를 밟았지만 오세근(28, KGC)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4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96-90으로 눌렀다. 5연승을 달린 3위 KGC는 2위 모비스(13승 6패)를 두 경기 차로 추격했다. 4연패에 빠진 삼성(9승 11패)은 공동 7위로 추락했다.
경기 전 만난 김승기 감독대행은 “오세근이 징계기간 개인연습은 해왔지만 연습경기는 한 적이 없다. 오늘 오세근이 몇 분을 뛴다는 말은 아직 할 수 없다. 상황을 봐서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근은 무려 255일 만에 프로농구 코트를 다시 밟았다.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 3월 5일 전자랜드전이 마지막이었다. 발목이 좋지 않았던 오세근은 비시즌 국가대표 선발도 고사했다. 여기에 불법스포츠도박 사건이 터지면서 오세근은 시즌 첫 20경기에 뛸 수 없었다.
오랜만의 복귀에서 오세근은 쉽게 감각을 찾지 못했다. 오세근은 첫 점프슛 시도에서 김준일에게 블록슛을 얻어 맞았다. 자존심이 상한 오세근은 다시 골밑으로 파고들어 슛을 시도했으나 역시 불발됐다. 쉽지 않은 복귀전이었다. 오세근은 처음 시도한 3개의 슛을 모두 놓쳤다.
오세근은 수비부터 다시 시작했다. 문태영의 공을 긁어낸 오세근은 턴오버를 유발했다. 오세근은 문태영의 점프슛을 가로막아 수비에 공헌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오세근을 제외한 스몰라인업으로 8점차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다.

진정한 시험무대가 왔다. 오세근은 2쿼터 중반 마리오 리틀과 함께 다시 코트에 섰다. 오세근은 라틀리프와 매치업됐다. 오세근은 컷인하던 문태영의 슛을 막아내며 위력을 과시했다. 오세근이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주면서 다른 선수들의 로테이션 수비가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오세근은 2쿼터 종료 2분 55초를 남기고 골밑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2쿼터 막판에는 공격시간에 쫓겨 던진 점프슛이 림을 갈랐다. 오세근은 출전시간이 길어지며 슛감각도 서서히 되찾는 모습이었다.
3쿼터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면서 오세근은 휴식을 취했다. 4쿼터 중요한 순간 오세근은 김준일과 육탄전을 불사했다. 이날 오세근은 6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완전치 못한 몸 상태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특히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오세근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오세근의 복귀로 완전체가 된 KGC는 최상위권 도약에 큰 탄력을 받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