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가진 국내선수가 또 있을까. 이정현(28, KGC)이 속공마스터의 진면목을 보였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4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96-90으로 눌렀다. 5연승을 달린 3위 KGC는 2위 모비스(13승 6패)를 두 경기 차로 추격했다. 4연패에 빠진 삼성(9승 11패)은 공동 7위로 추락했다.
KGC는 14-22로 뒤지며 1쿼터를 마쳤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특유의 압박수비로 승부를 걸었다. 오세근을 빼고 김기윤, 이정현, 강병현을 투입했다. 강력한 압박으로 앞선부터 상대를 조이는 특유의 수비가 나왔다. 당황한 삼성은 2쿼터 5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KGC는 스틸을 속공으로 득점해 역전에 성공했다.

압박수비에 이은 속공마무리는 이정현의 담당이었다. 이정현은 2쿼터 시도한 5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3점슛을 쏘면서 자유투를 얻어냈다. 이정현은 2쿼터에만 12점으로 폭발했다. 상대가 작은 선수가 나오면 이정현은 포스트업까지 시도했다. 그야말로 득점루트가 다양했다.
이정현이 돌파능력만 좋았다면 지금 같은 득점력이 나오기 어렵다. 3쿼터 삼성은 지역방어를 서면서 코너수비가 느슨해졌다. 이정현은 코너에게 연속 3점슛을 때려 넣었다. 이미 불 붙은 그의 손은 슛 실수가 없었다. 이정현은 3쿼터 초반 이미 18점을 퍼부었다. 10분 남짓한 시간에 몰아넣은 폭발적인 득점력이었다.
이정현은 삼성이 한 점 차로 쫓아온 4쿼터 중반 다시 한 번 중요한 3점포를 꽂았다. 이날 이정현은 25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3점슛은 7개를 시도해 4개를 넣었다. 김기윤은 3점슛 5개를 쏴서 모두 넣는 대활약을 펼쳤다. 3점슛 11개를 쏘아올린 KGC는 성공률도 44%로 매우 좋았다.
인삼공사의 5연승 기간 이정현은 평균 20.5점, 3점슛 성공 2.5개, 3점슛 성공률 40%를 기록 중이다. 가드임에도 야투율이 56.9%에 달한다. 이정현을 KBL 최고의 슈팅가드로 꼽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