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할승률' 모비스, 함지훈-전준범 '멘탈甲'이 이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1.15 05: 59

울산 모비스가 '멘탈甲'들의 활약으로 7할승률을 기록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1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아이라 클라크(19점, 12리바운드), 양동근(17점)의 활약에 힘입어 75-6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SK전 7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3연승과 함께 14승 6패를 기록, 7할 승률에 복귀했다.
이날 모비스는 경기 초반 SK의 강력한 수비에 흔들렸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모비스는 3쿼터 중반 골밑자원 커스버트 빅터가 4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빠져 부담이 컸다.

당시 빅터가 파울을 범하는 상황은 함지훈의 실책이었다. 그가 정확하게 슛을 시도했다면 오히려 리바운드 싸움을 벌이며 정당한 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이밍을 잃으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빅터의 파울콜이 나온 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에게 "너 마음대로 해라!"라고 고함을 쳤다. 마음껏 슛을 시도하라는 주문에도 우물쭈물 거리면서 문제가 생긴 함지훈을 향해 답답한 마음을 그대로 토해낸 것.
유 감독은 "당시에 굉장히 답답했다. 분명 기회가 왔을 때 자신있게 슛을 던지하고 했는데 실패했다. 그 때 굉장히 답답했다"고 말했다.
함지훈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감독님께서 나에게 고함을 치는 상황은 매번 똑같다. 기회가 있을 때 슛을 던지지 않아서다. 특히 빅터가 파울을 당했을 때 정말 참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곧바로 잊었다. 그저 경기를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함지훈은 이른바 '멘탈甲'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인 '멘탈甲'은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함지훈은 감독의 호통에도 기죽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했다.
특히 상대 지역방어를 깨는 상황에서도 그는 의연했다. 유재학 감독이 지역방어-일대일 방어에 대해 구분하지 말고 집중하라는 이야기에 함지훈은 자신이 직접 공격을 이끌었다. 양동근이 빠진 상황에서 팀을 이끌었던 그는 여전히 제 몫을 충분히 하는 것. 이처럼 상대의 전술변화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들이 준비한 것으로 쏟아내기 위한 것도 분명 '멘탈甲'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한편 또다른 '멘탈甲'이 있다. 바로 전준범. KBL에서 재미있는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는 전준범은 이날 홈 경기 하프타임에 방송된 동영상에서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응원했다. 그 동영상에서 전준범을 설명하는 것은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어떤 어려움도 이겨낸다는 것. 특히 전준범은 지난 시즌 SK와 경기서 애런 헤인즈에 파울을 당하는 장면까지 나오면서 진정한 '멘탈甲'의 아이콘임을 증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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