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파컵] 완성된 기적...'미러클' ESC 에버, 마지막 보루 CJ 꺾고 우승 (종합 2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11.14 21: 40

진정 미러클이었다. 삼성은 시작이었을 뿐이었다. 아나키 SK텔레콤 CJ까지 내노라하는 프로팀들이 모두 무너지면서 기적이 완성됐다. 에버가 CJ를 꺾고 케스파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SC 에버(이하 에버)는 1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네이버 2015 케스파컵' CJ 엔투스(이하 CJ)와 결승전에서 '아테나' 강하운을 중심으로 똘돌 뭉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12강 삼성 8강 아나키 4강 SK텔레콤에 이어 CJ와 결승전까지 아마추어의 돌풍을 우승으로 완성시켰다.
케스파컵 MVP는 '바드'로 4강전 승리주역이었던 '키' 김한기가 결승전서도 알리스타, 탐 켄치로 맹활약하면서 MVP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 마지막 프로팀으로 우승을 노렸던 CJ는 에버의 이번 대회 기세를 막지못하면서 준우승으로 고개를 떨꿔야했다.
파죽지세로 롤드컵 우승팀인 SK텔레콤까지 잡고 결승에 올라온 에버가 1세트부터 CJ를 매섭게 몰아쳤다. 백전노장 CJ가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에버는 '아테나' 강하운의 갱플랭크를 중심으로 흐름을 쫓아갔다.
강하운의 갱플랭크는 얄미우리치만치 CJ의 맥을 끊었다. 한 타에서 파고들거나 빠져나가는 CJ 챔피언들의 진로를 막아내면서 이득을 챙겼다. CJ가 바론버프를 먼저 가져가면서 흐름을 잠시 탔지만 순간이동으로 그림같은 한 타 대승을 이끌어내면서 1세트 승기를 잡았다.
끌려가던 CJ가 급하게 내셔남작을 두들겼지만 후방에서 들어온 에버의 급습에 괴멸하면서 그대로 1세트를 에버가 가져갔다.
에버의 기세는 2세트에서도 끊김이 없었다. 퍼플사이드로 나선 에버는 자신들이 재미를 봤던 갱플랭크를 금지시키면서 변수를 최소화 시켰다. CJ는 '샤이' 박상면이 레넥톤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에버는 박상면을 시작부터 두들기면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CJ 쪽에는 불운이 에버에는 행운도 따라다녔다. 한 타를 붙은 때마다 에버의 챔피언들은 체력에 빨간불이 들어와도 살아있는 반면 CJ는 숫적 우위에 서있던 한 타에서도 연달아 패배하면서 점점 패색이 짙어졌다.
승기를 잡은 에버는 바론버프를 연달아 가져가면서 또 한 번 CJ의 넥서스를 무너뜨리고 2-0으로 세트스코어를 벌렸다.
완벽하게 흐름을 탄 에버는 3세트에서도 여세를 몰아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벼랑 끝으로 몰린 CJ가 트리스타나와 아지르, 레넥톤으로 배수의 진으로 나섰지만 에버는 그동안 승리 공식이었던 갱플랭크를 가져가면서 CJ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설상가상 탑 라이너 맞대결에서도 '크레이지' 김재희가 리산드라로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하면서 '샤이' 박상면을 압도하면서 24분경 CJ의 본진 타워를 제외한 1, 2차 포탑을 철거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주도권을 잡은 에버는 바론버프를 노리는 척하면서 CJ의 챔피언들을 쓸어담으면서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가람 감독은 "그동안 우리는 약팀이었지만 이제는 강팀 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가슴벅찬 우승 소감을 밝혔다. MVP로 선정된 '키' 김한기는 2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으면서 "정말 기쁜 우승"이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역전의 명수로 불리는 전통의 명가 CJ는 SK텔레콤과 4강에서 에버의 비밀병기였던 '키' 김한기의 바드를 금지시켰지만 갱플랭크를 풀어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이번 대회 히든카드로 준비했던 '코코' 신진영의 제이스는 꺼내보지도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3세트까지 침묵한 CJ는 무기력하게 케스파컵 우승의 꿈을 접었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