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쐐기포' 박병호, 부담 털어버린 한 방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1.14 22: 30

프리미어 12 대표팀 내야수 박병호가 오랜 짐을 덜은 듯한 한 방으로 웃었다.
박병호는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멕시코전에서 3-0으로 앞선 3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서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한국은 이 점수를 마지막으로 멕시코를 4-3으로 꺾으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박병호는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2루타 1개 포함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한 뒤로 대만에서의 2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다. 스스로는 "개인적인 일은 생각하지 않고 일단 대표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그의 침묵에 자연스럽게 포스팅 시스템 이야기가 나왔다.

그가 한 방으로 그에 대한 우려와 시선을 바꿔놓았다. 이날 1회에도 범타로 아웃됐으나 잘맞은 우익수 뜬공 타구를 날렸던 박병호는 1B1S에서 바깥쪽 139km 직구를 밀어쳐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오랜만에 밀어쳐 제대로 된 타구가 나왔다.
박병호의 이 점수 이후 한국은 오히려 멕시코에 3점을 내주며 한 점차로 쫓겼다. 결과적으로 필요할 때 나온 한 방인 셈이었다. 한국은 3승1패로 8강 진출을 확정하는 동시에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대회 전 말했던 1차 목표(3승)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대회 전 합숙 훈련 때부터 "현재 타격감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으나 역시 그의 상징은 홈런이었다. 대회 첫 손맛을 보며 부담을 덜어낸 박병호를 동료들도 더그아웃에서 짓궂게 반겼다.
경기 후 박병호는 "여기 오신 팬들께서 '잘해라'가 아니라 '힘내라'라고 하더라. 그게 좋았다. 어제 쉬면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며 현지를 찾아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타이베이(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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