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한화 선수들의 의욕, 상상이상" 감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5 05: 45

일본 특급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슌스케(39)가 한화 이글스에서의 짧지만 의미 있는 인스트럭터 기간을 마감했다. 
와타나베는 지난 6일 한화 선수단의 마무리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에 전격 합류, 14일 훈련을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끝마쳤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의 부탁으로 와타나베가 일정을 쪼개 인스트럭터로 왔다.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을 열성적으로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와타나베에게 4명의 사이드암·언더핸드 투수들을 맡겼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 중인 한화 잠수함 투수는 정대훈(30) 정재원(31) 정광운(24) 김재영(22)이 있는데 이들은 일본의 전설적인 투수에게 직접 지도를 받으며 뜨거운 학구열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와타나베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한화 투수들과 찍은 단체사진을 올리며 9일간의 인스트럭터 소회를 남겼다. 그는 "9일에 임시 코치를 마치고 귀경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코치로서의 첫 경험이었다. 나에게 있어서도 정말 공부가 된 기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와타나베는 "한화 선수들은 상상 이상으로 지도를 받는 것에 의욕적이었다. 그들로부터 질문 공세의 나날이 이어졌다"며 "타고난 신체가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점점 흡수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기쁘게 느껴졌다"고 선수들의 자세를 크게 칭찬했다. 
특히 잠수함 투수 중에서 정재원과 정대훈이 와타나베에게 붙어 무엇이든 배우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수 모두 이제는 30대에 접어들었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로 배웠다. 젊은 피 정광운과 김재영에게도 이보다 좋은 배움의 기회는 없었다. 
스타 출신의 인스트럭터는 관심을 모으지만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두 선수라도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 남는 장사다. 과연 한화 잠수함 투수 중에서 누가 와타나베 효과를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한화 인스트럭터 일정을 마감한 와타나베는 곧바로 15일 '2015 프리미어12' 일본-베네수엘라전 해설을 맡을 예정이다. 아직 선수로서 공식 현역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와나타베이지만 한화를 통해 지도자로서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뗐다. /waw@osen.co.kr
[사진] 와타나베 슌스케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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