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B조 1위를 확정지은 일본이 한국의 8강 진출 확정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너먼트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회 첫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29, 넥센)의 소식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는 모습이다.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14일 자국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한국이 멕시코를 4-3으로 꺾었다는 소식도 일제히 전했다. 이날 일본은 모처럼 화끈한 장타력을 선보이며 미국을 10-2로 대파하고 남은 베네수엘라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도 일본을 괴롭혔던 ‘복병’ 멕시코를 4-3으로 누르고 최소한 조 3위를 확보했다. 한국은 15일 미국과 조 2위를 놓고 정면충돌한다.
일본은 베네수엘라전에 니시 유키(오릭스)를 선발 출격시킨다. 결과에 큰 의미가 없어 A조 4위가 누가 될 것인지, 그리고 4강에 만날 가능성이 있는 B조 3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역시 한국에 촉각이 곤두서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것은 박병호의 홈런포였다. 이번 대회 들어 좀처럼 큰 타구가 나오지 않았던 박병호는 3-0으로 앞선 3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솔로포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풀카운트’는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거두며 승리한 한국의 타선은 이날 초반부터 건재했다. 1회 김현수가 적시 2루타를 기록했고 2회 정근우가 1점을 추가했다”라면서 “2년 연속 50홈런에 빛나는 박병호에서도 대망의 한 방이 튀어나왔다. 카리요의 바깥쪽 공을 놓치지 않고 밀어 솔로포를 터뜨렸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계기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풀카운트’는 마운드에서 차우찬의 역투를 키 포인트로 뽑았다. ‘풀카운트’는 “3번째 투수 차우찬이 6타자 연속 포함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국은 6회 이후 무실점으로 1점차 경기를 제압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은 사무라이 재팬과의 개막전에서 영봉패를 당했지만 이후 3연승을 기록, 일본에 이어 2위를 지켰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은 역시 B조의 일본과 한국, 그리고 A조의 네덜란드다. 네덜란드의 경우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한 타격이 돋보인다. 그러나 마운드에는 단점이 있어 결국 한·일 양국이 결승전에서 맞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본의 분위기다. 두 나라가 나란히 B조 1·2위를 차지한다면 준결승까지는 대진이 없다.
첫 경기에서는 한국이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에 완전히 묶여 영봉패를 당했지만 대회를 거치면서 전반적인 타격은 한국이 일본보다 못할 것이 없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수의 절정 타격, 이대호의 꾸준한 타격에 이어 박병호까지 홈런포를 터뜨렸다는 것은 경계의 대상이 될 법하다. 한편 일본은 마에다 겐타가 8강과 결승, 그리고 오타니가 4강전을 책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국은 8강전 장원준, 4강전 이대은, 그리고 결승전에는 김광현 순으로 나설 확률이 높다. /skullboy@osen.co.kr
[사진] 타이베이(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