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멕시코에 승리를 거두고 대회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멕시코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15일 미국전 결과와는 관계없이 8강 진출이 확정됐다.
이미 8강 진출을 정해졌지만, 미국전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일본과 결승에서 만나기 위해서는 B조 2위로 통과해야만 한다. 이미 일본은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황, 만약 한국이 3위로 마치면 8강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승리한다고 가정하면 4강전에서 만나게 된다. 6년 전 WBC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서는 2위로 통과해야만 한다.

일단 한국이 미국에 승리하면 자동으로 조 2위가 확정된다. 만약 한국이 미국과의 최종전에서 패한다고 해도 베네수엘라-일본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 만약 베네수엘라가 일본에 패하면 미국이 2위, 한국이 3위가 된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일본을 잡으면 복잡해진다.
이번 대회 승률 동률 시 순위결정은 승자승 원칙이 첫 번째이며, 두 번째가 팀성적지표(TQB)다. B조에서 이미 일본은 4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고, 한국은 3승 1패로 단독 2위다. 만약 한국이 15일 최종전에서 미국에 패하고, 베네수엘라가 일본에 이기면 3팀이 3승 2패씩이 된다. 그러면 3팀이 동률인데, TQB(총득점/공격이닝-총실점/수비이닝)에서는 베네수엘라에 13-2로 승리를 거둔 한국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한국은 2위와 3위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번 대회 8강전은 A조 1위-B조 4위, A조 2위-B조 3위, A조 3위-B조 2위, A조 4위-B조 1위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A조 2위 혹은 3위와 8강을 치른다. 2위로 조별예선을 마치면 8강에서 대만 혹은 쿠바와 만나게 된다.
쿠바와는 앞선 서울 슈퍼시리즈에서 2번 만났고, 대만은 우리가 한 수 위지만 상대 홈에서 벌어지기에 불리한 면이 있다. 대표팀 모 코치는 "대만과는 8강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 전력만 놓고 보면 네덜란드, 캐나다가 까다롭지만 대만은 홈에서 무슨 장난을 칠지 모른다"고 말했다.
어쨌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깔끔하게 미국전까지 잡는 것이다. 김인식 감독이 미국전에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그대로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