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차우찬(28)이 벌써부터 미국 및 일본 구단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차우찬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올 시즌 탈삼진 1위에 등극하는 등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차우찬은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전천후 투수로서 맹활약 중이다. 8일 일본전서 4회 위기를 잠재우는 등 2이닝 1실점(2피안타 1볼넷) 호투를 펼친 차우찬은 14일 멕시코전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다.
선발 이태양(3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임창민(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에 이어 대표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3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한국 대표팀은 1점차 리드를 지킨 차우찬의 활약을 앞세워 멕시코를 4-3으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표팀 벤치는 4-2로 앞선 5회초 1사 1루 위기에 처하자 임창민 대신 차우찬을 투입했다. 차우찬은 선두 타자 페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차우찬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메드라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포수 강민호가 떨어지는 공에 진루하는 타자들을 잡으려다 악송구로 실점을 허용했다.
차우찬은 R.토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차우찬은 6회 선두 타자 드라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소사, 로페스, 페나 모두 삼진 아웃으로 잠재웠다. 7회 J.토레스-마시아스-페레스 모두 삼진 아웃으로 돌려 세운 차우찬은 8회 선두 타자 메드라노를 2루 땅볼로 유도한 뒤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LA 다저스 멕시코 담당 스카우트로 활동하며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야시엘 푸이그와의 계약을 성사시킨 마이크 브리또 멕시코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 가운데 박병호와 차우찬이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일본 구단 또한 마찬가지. 센트럴리그 모 구단 외국인 선수 담당 직원은 "차우찬의 직구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일본 타자들을 압도할만 하다. 나이도 젊고 선발로 뛴다면 두 자릿수 승리는 가능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차우찬 또한 해외 무대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차우찬은 센트럴리그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에게 자신의 구위가 일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냐고 자주 물어봤다. 프리미어12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 올린 차우찬이 그토록 바라던 해외 진출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