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파워 박병호, MIN 합리적인 투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5 05: 50

박병호(29, 넥센) 포스팅 승리에 대해 다소간 놀란 반응을 보여줬던 미네소타 언론들이 이제 숨을 고르고 신입생에 대한 장·단점을 뜯어보고 있다. 불안요소는 있지만 엄청난 힘을 고려했을 때 해볼 만한 승부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룬다.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 산하 미네소타 전문 페이지인 ‘트윈스 데일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의 오프시즌 첫 출발을 상세하게 다뤘다. ‘트윈스 데일리’는 “(오프시즌 초반) 두 건의 이적이 놀라웠다”라면서 그 중 하나로 박병호의 포스팅 승리를 뽑았다. ‘트윈스 데일리’는 박병호에 대한 분석 결과 “투자는 합리적으로 보인다”라고 정리했다. 기대할 만한 구석이 있다는 결론이다.
‘트윈스 데일리’는 “만 29세의 박병호는 KBO 리그에서 지난 2년간 10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라면서 1년 앞서 MLB에 진출한 강정호, 그리고 미네소타의 로스터에서 빠지자마자 KBO 리그로 이적했던 앤드류 앨버스(전 한화)를 예로 들며 리그의 수준 차이를 가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트윈스 데일리’는 “강정호와 박병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 팀에서 뛰었다. 강정호는 OPS가 거의 1.200에 가까운 믿을 수 없는 시즌을 치르고 피츠버그와 계약, 타율 2할8푼7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0.461이라는 견고한 성적을 냈다”라며 강정호의 성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음을 추측했다.

박병호에게 1285만 달러의 입찰액을 써낸 것에 대해 다소 놀라운 반응을 보인 ‘트윈스 데일리’는 장타력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트윈스 데일리’는 “박병호는 이제 (연봉협상에서) 4년간 2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합리적인 가격이며 엄청난 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면 감수해야 할 위험 부담”이라고 단언했다. 이미 결정된 포스팅 금액, 그리고 앞으로 정해질 연봉을 줄 만한 가능성을 가졌다고 평가한 것이다.
‘트윈스 데일리’는 “박병호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모두 OPS가 1.000을 상회했으며 수많은 헛스윙에도 불구하고 명백한 힘과 함께 볼넷을 고를 수 있는 능력도 가졌다”라면서 “스피드는 그의 장점이 아니다. 수비의 경우,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의하면 그는 20-80 평가에서 1루수로는 55, 좌익수로는 40의 평가를 받았다”고 부연 설명했다. 1루수로서는 평균적인 수비력을 가졌다는 뜻으로 수비 또한 박병호의 가치를 상당 부분 좌우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박병호의 영입으로 간판스타인 조 마우어의 영향력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흥미를 끌었다. ‘트윈스 데일리’는 마우어가 다음 시즌 풀타임을 뛸 만한 여건은 마련됐다고 예상했다. 예전만한 타격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현 수준의 출루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주전 자리는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윈스 데일리’는 “박병호의 출전 시간이 필요하고 다른 코너 내야수들의 미래를 고려할 때 마우어의 역할은 2016년 들어 줄어들 수도 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타이베이(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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