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라오스전 결과보다 내용을 잡아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15 06: 01

어차피 결과는 이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7일 오후 뉴 라오스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G조 예선을 펼친다. 한국은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적지로 출국한다.
한국은 지난 9월 3일 화성에서 치른 1차전서 8-0 대승을 거뒀다. 첫 골은 이청용이 열었다.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석현준은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권창훈은 2골, 3도움을 올리며 ‘대세’로 올라섰다. 마무리 골은 이재성의 몫이었다. 골도 많았지만 여러 선수가 자신감을 상승시키게 된 내용이 더 좋았다.

라오스전 승리는 자명한 사실이다. 한국전 패배 후 스티브 다비 라오스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마치 11명의 F1머신들이 뛰는 것 같았다. 손흥민은 클래스가 달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럴 만하다. 라오스 선수들은 프로선수가 아닌 세미프로로 구성돼 실력차이가 컸다. 다비는 “우리는 세미프로다. 쿠웨이트와 경기 전에 10명의 선수들이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두 명의 선수가 오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라오스는 가장 최근에 치른 지난 13일 레바논전에서도 0-7로 대패를 당했다. 라오스는 지난 한국전 패배를 시작으로 5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5경기 동안 단 3골을 넣고 27골을 실점했다.
결국 라오스전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토끼를 사냥할 때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자다. 한국은 얼마나 방심하지 않고 완벽하게 상대를 잡아먹을 수 있는지, 얼마나 완벽하게 전술을 수행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석현준, 지동원, 황의조 등 공격수들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미얀마전 경고가 누적된 구자철은 라오스전 나올 수 없다. 남태희 등 평소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은 라오스전에서 이를 악물고 실력발휘를 해야 한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적은 이청용은 라오스전을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전망이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윤영선은 라오스전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상대가 아무리 약체라도 의미가 없는 경기는 없다. 슈틸리케호 선수들은 저마다 다른 동기로 라오스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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