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된 KGC, 이제 약점이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15 07: 18

오세근(28, KGC)의 복귀로 KGC가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4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96-90으로 눌렀다. 5연승을 달린 3위 KGC(13승 8패)는 2위 모비스(14승 6패)를 한 경기 반 차이로 추격했다. 4연패에 빠진 삼성(9승 11패)은 동부와 함께 공동 6위로 추락했다.
오세근의 복귀로 주목을 끈 경기였다. 오세근은 첫 슛을 김준일에게 찍히는 등 경기감각이 올라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 시도한 3개의 슛을 모두 놓쳤다. 하지만 수비에서 위압감은 그대로였다. 1대1 수비매치업이 가능해지면서 KGC 선수들은 체력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 오세근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의 몸싸움도 잘 버텨 ‘피지컬 킹’다운 면모를 보였다. 오세근은 6점, 6리바운드로 복귀전을 마쳤다.

가뜩이나 좋은 선수가 많은 KGC는 오세근의 복귀로 유일한 약점이 없어졌다. 더 이상 골밑약점을 메우기 위해 로테이션 수비를 쓰지 않아도 된다. 오세근과 찰스 로드가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더욱 공격적인 수비도 가능하게 됐다. KGC는 2쿼터 로드를 빼고 오세근을 센터로 놓는 스몰라인업으로 수비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유의 수비성공에 따른 속공이 봇물처럼 터졌다. 이정현은 2쿼터에만 12득점을 올렸다. 오세근의 후광이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오세근 복귀로 우리가 어느 팀을 만나도 밀리는 포지션은 없다고 생각한다. 골밑 약점을 메우기 위해 체력을 많이 쓰는 수비를 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정상적으로 가겠다”며 기뻐했다.
KGC 특유의 압박수비는 승부처 필승카드로 쓰일 전망. 1라운드만 해도 이정현과 박찬희의 국가대표 차출로 선수가 없었던 KGC였다. 양희종과 강병현에게 과부하가 걸렸었다. 이제 오세근까지 돌아오면서 KGC는 누가 출전할지 고민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김윤태와 김기윤의 급성장으로 가드진도 많다. 김기윤은 삼성전에서 강한 수비와 정확한 슈팅으로 팀에 기여했다. 김기윤은 데뷔 후 최다인 23점을 넣었다. 주전 박찬희와 양희종이 각각 13분, 17분밖에 뛰지 않았다. 앞으로 문성곤이 프로에 적응해 로테이션에 가담한다면 KGC는 더욱 화려한 선수층을 갖춘다. 원래 잘하는 선수들이 파울 걱정 없이 단시간에 에너지를 더 쏟을 수 있다. 
김승기 대행은 “문성곤은 아직 게임체력이 돼있지 않다. 천천히 만들어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생각이다. 성곤이까지 오면 선수층에 더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근 복귀로 마리오 리틀의 활용도도 넓어질 전망이다. 그간 리틀은 외국선수가 두 명이 뛸 수 있는 주로 3쿼터에 활용됐다. 삼성전에서 오세근과 짝을 이룬 리틀은 2쿼터 대부분을 소화했다. 리틀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8개의 어시스트를 뿌렸다. 3쿼터 로드-오세근-리틀이 동시에 뛰는 라인업도 가능해졌다. KGC는 다양한 조합으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팀이 됐다.
KGC 대 오리온 또는 모비스의 대결도 볼만해졌다. 3라운드까지 KGC는 오리온에 1승 2패로 뒤졌다. 모비스도 KGC에 시즌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함지훈과 이승현을 제어하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제 오세근 복귀로 전혀 이야기가 달라졌다. KGC가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할 점은 없다. 오세근 복귀의 진정한 시험대는 오는 22일 모비스전이 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