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바라본 한국야구, "집단 MLB 진출 가능"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15 11: 59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가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했다. 한국야구의 수준이 향상된 만큼, 강정호처럼 빠르게 성공하는 경우가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추신수는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메이저리그 11년차 베테랑으로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 손아섭 황재균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동갑내기 이대호와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의 활약을 자신했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초중고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 고등학교 시절에는 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동반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고,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KBO리그서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이대호를 두고 “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잘 해왔다. 운동하면서 인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대호의 꿈이 메이저리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 3년 전에 왔으면 했었다. 오면 굉장히 잘 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대호가 뛰는 것에 대해 문제라고 하는데 대호보다 못 뛰는 선수들도 굉장히 많다”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이대호와 함께하는 장면을 그렸다. 
박병호를 향한 칭찬도 이어졌다. 박병호의 KBO리그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시설을 이용한다. 이 시기 추신수는 자연스레 넥센 선수들과 만나게 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곤 한다.
추신수는 “박병호 선수와는 캠프에서 두세 번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병호 선수는 홈런을 정말 쉽게 쉽게 잘 친다. 한국야구의 수준이 낮다는 시선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강정호 선수도 정말 잘 하지 않았나”며 강정호의 활약이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 OPS 0.816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으나 빅리그 최초로 성공한 동양인 내야수로 자리했다.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에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은 박병호 포스팅에 1285만 달러를 투자, 박병호와 단독교섭권을 획득한 상황이다. 
덧붙여 추신수는 미국에서 시련을 맞이한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향한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자신도 마이너리거 시절 수술과 재활을 경험했으나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긴 만큼, 후배들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주기를 희망했다. 
추신수는 “최지만 선수, 이학주 선수 등 많은 선수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도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수술한 경험이 있다. 류현진 선수와 강정호 선수처럼 메이저리그서 수술하기도 했다. 이런 시간들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나 또한 아프고 수술했을 때 이 순간으로 끝난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면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운동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후배 선수들이 다시 올라서는 모습을 바랐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앞으로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꿈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국민들께 한국선수들이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아섭은 오는 16일 포스팅에 들어간다. 이대호 또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했고,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김현수 영입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신수의 바람처럼, 한국 타자들의 메이저리그 집단진출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사진] 소공동 롯데호텔 =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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