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지(20, 온네트)가 시즌 처음으로 연속 우승을 거뒀다. 이날 우승으로 '스크린 여제'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준 최예지는 서서히 독주체제 가동 채비를 하며 자신의 올 시즌 목표인 '상금왕'을 향하고 있다.
최예지는 15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5-16시즌 롯데렌터카 WGTOUR 윈터 1차 대회' 결선 마지막날 9언더파 63타를 기록, 최종합계 19언더파 12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최예지의 이번 기록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36홀 최저 타수 기록을 무려 4타 더 줄인 것이기도 하다.
최예지는 이날 윈터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섬머 4차에 이은 2연승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올 시즌 유일하게 2승을 올렸고 처음 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올 시즌 섬머 1~4차 대회는 이정은(29, 벤제프), 심보현(21), 정선아(23), 최예지가 각각 우승하면서 경쟁이 뜨거웠다. 지난 시즌이 4연속 우승 포함 6승을 거둔 최예지의 독주가 돋보였기 때문에 더욱 비교가 되는 시즌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예지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제 위용을 갖춰가고 있는 모습이다. 확고한 우승 경험을 가진 만큼 서서히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지막 홀에서 보여준 이글은 '역시 최예지'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한 결정타였다.
최예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11승과 함께 상금랭킹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날 우승상금 1000만 원을 보태 시즌 누적 상금 2667만 5000원으로 2위 정선아(1670만 원)와의 격차를 서서히 벌리는데 성공했다. 조금씩 지난 시즌 최예지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예지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몇승을 한다기보다는 상금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실 최예지는 지난 시즌까지 WTOUR에서 톱10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다. '스크린 여제'로 불린 것이 우승도 있었지만 그런 '꾸준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최예지는 2번이나 톱10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승부욕과 꾸준함을 다시 찾겠다는 자신의 정신무장이 담긴 목표였다.

최예지는 독주체제 가능성에 대해 "만약 그럴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좋다"면서 "오늘 같은 경기가 정말 좋다. 누가 우승할까를 놓고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다.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이런 박빙의 경기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어 더 값지고 의미가 있다. 2등을 하더라도 이런 경기라면 만족할 것 같다"고 강조, 여전한 승부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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