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승' 최예지, "이번 대회 우승 경험 더 값지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11.15 17: 05

"내겐 이번 대회처럼 긴장하면서 즐겁게 쳐서 우승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최예지(20, 온네트)가 첫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대회처럼 즐거운 분위기에서도 긴장하며 우승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예지는 15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5-16시즌 롯데렌터카 WGTOUR 윈터 1차 대회' 결선 마지막날 9언더파 63타를 기록, 최종합계 19언더파 125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연승이다. 또 최예지가 기록한 19언더파는 자신이 보유했던 WGTOUR 역대 36홀 최저타 기록을 새롭게 하는 것기도 하다.

이날 최예지는 2위 이고은(28)과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쟁을 펼쳤다. 최예지는 한 타를 앞선 상태에서 마지막홀에서 이글을 기록,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고은 역시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킨 만큼 자칫 연장전 혹은 역전패도 염두에 둬야 할 처지였다.
최예지는 경기 후 "새로운 타이틀(WGTOUR 38홀 최저타수 신기록)을 추가할 수 있어 더 기쁘다"면서 "오늘 고은 언니랑 정말 한타한타 긴장하면서도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롱게임 감이 좋지 않았는데 숏게임과 아이언이 좋아 우승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소 즐겁게 치면서도 승부에서는 지고 싶지 않다는 최예지의 승부욕을 엿볼 수 있는 대회이자 우승소감이었다.
또 최예지는 마지막 홀에서 기록한 이글에 대해 "마지막홀에 들어가기 전 고은 언니가 장타인 만큼 이글을 해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굉장히 떨리기도 했다"면서도 "연장전을 가서 지더라도 시원하게 치고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긴장해서 놓치는 것보다 과감하게 쳐서 차라리 지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다. 운좋게 우승을 했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최예지는 전날 이고은이 11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이 오히려 이날 경기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11언더파는 최예지가 보유했던 18홀 최저타수(9언더파)를 깬 새로운 기록이기도 했다. "고은 언니가 일찍 경기를 끝내서 추격하는 상황이었다"는 최예지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남다른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로써 서서히 독주체제를 갖춰가는 최예지다. 올 시즌 목표를 '상금왕'이라고 밝힌 최예지는 "독주를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좋다. 무엇보다 고은 언니랑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 했고 이렇게 긴장한 가운데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면서 "고은 언니가 워낙 장타자라 내 나름대로 전략적으로 끊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누적 상금이 2667만 5000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예지다. 2위 정선아(1670만 원)와의 격차를 좀더 벌리는데 성공했다. 조금씩 지난 시즌 최예지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최예지는 "올 시즌 밝혔던 '몇승 상관없이 상금 1위'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드전이 잘 안됐다. 많이 준비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지금 있는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남은 시즌 열심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etmeout@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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