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석(24, 오리온)이 돌아온 오리온이 더욱 높아졌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15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전주 KCC 이지스를 75-67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18승 3패의 선두 오리온은 2위 모비스(14승 6패)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KCC(12승 10패)는 4위를 유지했다.
중앙대시절 불법스포츠도박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장재석의 복귀전이었다. KBL의 징계로 개막 후 20경기에 결장한 장재석은 처음 코트를 밟았다.
경기 전 추승균 KCC 감독은 “장재석이 나오면 우리는 더 좋다. 하승진이 매치업을 하기 더 편하다. 하승진이 막기에 이승현이 뛰는 것보다는 장재석이 낫다”며 장재석의 복귀를 반겼다. 3점슛까지 가능한 이승현보다 장재석이 수월하다는 의미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장재석의 경기감각을 나도 모른다. 최강전에서 좋은 페이스였는데 심적으로 고생하면서 살이 빠졌다. 애런 헤인즈를 뽑은 것은 이승현과 장재석의 존재를 계산했기 때문이다. 이승현이 체력적으로 힘든데 장재석이 올라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오리온은 한호빈, 김동욱, 허일영, 이승현, 애런 헤인즈가 선발로 나왔다. 장재석은 1쿼터 종료 1분 32초를 남기고 조 잭슨, 문태종과 함께 코트에 투입됐다. 장재석은 하승진을 상대하는 중책을 맡았다. 장재석은 에밋에게 도움수비를 갔다 하승진의 골밑슛을 놓쳤다. 하지만 팀 전술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2쿼터 다시 나온 장재석은 첫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를 빼고 이승현과 장재석을 동시 기용할 만큼 장재석을 신뢰했다. 장재석은 에밋의 슛을 쳐내는 등 수비를 열심히 했다. 장재석의 높이에 눌린 에밋은 패스미스를 범하기도 했다.
장재석은 2쿼터 종료 1분 32초를 남기고 조 잭슨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터트렸다. 복귀 후 첫 득점을 덩크슛으로 장식했다. 이승현 등 동료들은 자신이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일부러 장재석에게 패스해 기를 살려줬다.
몸이 풀린 장재석은 이승현과 좋은 콤비플레이를 펼쳤다. 장재석은 높이를 활용한 리바운드와 수비로 팀에 기여했다. 추일승 감독은 외국선수 2명 기용이 가능한 3쿼터 헤인즈를 쉬게 할 정도로 장재석을 신뢰했다. 장재석은 4쿼터까지 외국선수와 하승진을 두루 막으며 활약했다.
복귀전에서 장재석은 4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실전감각과 체력이 떨어진 상태를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장재석의 복귀로 오리온은 높이의 약점을 메웠다. 장재석은 오리온의 프로농구 선두수성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