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 김민구(24, KCC)가 두 달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전주 KCC는 15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에 67-75로 패했다. KCC(12승 10패)는 4위를 유지했다. 18승 3패의 선두 오리온은 2위 모비스(14승 6패)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추승균 감독은 “김민구의 신경이 50%정도 돌아왔다. 병원에서도 놀랄 정도로 회복속도가 빠른 편이다. 하지만 아직 체력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민구의 출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김민구는 2쿼터 중반 깜짝 출전했다. 지난 9월 19일 오리온전 이후 두 달 만의 1군 무대 복귀였다. 그간 김민구는 봉사활동 징계를 이수하는데 집중했다. 그는 D리그 개막과 함께 2군 무대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 11월 9일 D리그 2차전에서는 21점을 올릴 정도로 김민구는 몸이 많이 회복됐다.
김민구는 2쿼터 종료 4분 47초를 남기고 첫 3점슛을 시도했다. 슛은 들어가지 않았다. 김민구는 2쿼터 막판에 시도한 3점슛도 놓쳤다. 아직 슈팅밸런스가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민구는 3쿼터 막판 돌파를 시도할 때 트래블링을 범하기도 했다. 실책이 나왔지만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큰 부상을 당했던 김민구가 1군 무대서 큰 문제없이 코트를 누비는 것 자체가 대단한 발전이었다. 지난해 8월 김민구가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냈을 때 그가 이렇게 돌아올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제 김민구는 15분 정도 코트를 누비며 격렬한 동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민구는 10여분을 뛰면서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2점슛 하나와 3점슛 두 개를 던졌으나 모두 실패해 득점은 없었다. 그의 활약은 크지 않았지만 1군 복귀에 의미가 있었다.
KCC에는 전태풍, 김태술, 안드레 에밋, 리카르도 포웰 등 기술자들이 즐비하다.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라 김민구의 부담이 덜하다. 이들은 자신이 공을 소유하며 공격을 풀어가는 공통점이 있다. 김민구까지 돌아온 KCC는 선수들의 볼 소유에 대한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김민구가 KCC의 전력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