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부상으로 더 돋보인 장재석의 가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16 06: 38

오리온의 기둥 애런 헤인즈(34, 오리온)가 무릎을 다쳤다. 다행히 장재석(24, 오리온)이 돌아와 공백을 메웠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15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전주 KCC 이지스를 75-67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18승 3패의 선두 오리온은 2위 모비스(14승 6패)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KCC(12승 10패)는 4위를 유지했다.
오리온은 2쿼터 중반 헤인즈가 무릎을 다치는 악재를 맞았다. 헤인즈는 전태풍과 무릎끼리 충돌한 뒤 왼쪽 무릎 뒤쪽에 고통을 호소했다. 헤인즈는 만약을 대비해 경기를 쉬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결국 추일승 감독은 장재석, 이승현, 조 잭슨으로 경기를 치렀다.

돌발상황에서 장재석의 복귀는 큰 힘이 됐다. 장재석은 상대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과 리카르도 포웰을 수비했다. 하승진과도 골밑에서 경합했다. 장재석은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선전했다. ‘기술자’ 포웰과 에밋도 장재석의 높이에 어느 정도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장재석이 헤인즈의 공백을 메워주면서 오리온은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게임은 이겼는데 애런이 다쳤다. 장재석이 복귀해서 우연치 않게 높이가 필요한 시점에서 큰 일조를 했다. 많은 도움이 됐다. 잘못을 많이 뉘우치고 있다. 플레이로 보답해야 한다. 봉사활동도 좋지만 최우선은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장재석에게 주문했다.
베테랑 김동욱도 후배의 복귀를 반겼다. 김동욱은 “재석이가 키에 비해 빠르다. 아직 들어온 지 첫 날이라 공격은 기대하지 않았다. 수비에서 기대했다. 재석이가 리치가 길어서 외국선수를 잘 막아줬다. 재석이가 있어서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00%를 다해줬다”고 입에 칭찬이 마르지 않았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장재석은 106kg이었던 몸무게가 6kg 정도 빠졌다. 장재석은 KBL이 징계를 내리기 전부터 고양시 재활스포츠센터와 홀트직업교육원에서 스스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장재석은 앞으로 공격리바운드를 잡을 때마다 하나에 20만 원씩 백병원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재석은 “팬들을 실망시켜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 징계기간 장애인 재활센터에 가서 화장실 청소도 하고, 장애인 농구대회서 기본적인 업무도 도왔다. 구단에 이야기해서 앞으로 백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장재석은 “앞으로 경기하면서 내 플레이에 반성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공격리바운드 하나마다 백병원에 20만원 씩 기부하기로 했다. 평생 농구하면서 되갚아 나가겠다”며 또 반성했다. 이날 장재석은 3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60만 원을 적립했다. 헤인즈의 부상으로 장재석의 가치가 두드러졌다. 헤인즈는 16일 부상당한 왼쪽 무릎에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