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이번 프리미어12 2경기 연속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김광현은 15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최종전 미국전에 선발로 나서 4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5개였다. 앞선 8일 일본전에서도 김광현은 2⅔이닝만 소화하며 2실점,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었다. 당시 투구수는 67개였다.
이날 김광현은 3회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미국 타선을 3이닝 연속 3자범퇴로 잡아냈지만 투구수가 늘어나자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투구수가 60개에 육박하자 김광현의 제구는 더욱 흔들렸고, 결국 4회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겨줬다. 조상우가 연속 2삼진으로 김광현의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해줬지만, 대표팀 에이스의 2경기 연속 조기교체는 많은 걸 시사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일본전이 끝난 뒤 김광현의 투구를 놓고 "투구수 60개를 넘어가니까 공이 약해지더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긴 시즌을 치르고 11월 국제대회까지 출전하니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광현의 부진으로 대표팀은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게 됐다. 김 감독은 "지금 선발투수들이 순조롭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김광현이 15일 조별예선 최종전에 나오고, 16일 8강전은 장원준이 등판한다. 4강전은 19일 혹은 20일인데 이대은이 나서기에 충분하다. 만약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 21일 김광현이 선발로 나서는게 원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김광현이 이번 대회 부진을 겪으면서 한국 대표팀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일단 결승까지 가는 게 먼저고, 선발투수 고민이야 그 다음이지만 팀을 운용할때는 항상 그 이후까지 생각해야 한다. /cleanupp@osen.co.kr
[사진] 타이베이(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