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대표팀 우완 투수 조상우와 심창민이 호투로 젊은 국가대표 투수진의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안무구장에서 열린 '2015 WSBC 프리미어 12' B조 미국과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패했다. 10회 석연치 않은 판정과 미국에 발목잡힌 한국(3승2패)은 조 3위로 쿠바와 8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은 미국 선발 제크 스프루일의 호투에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혔다. 이 가운데 호투하던 김광현도 5회 미국의 하위 타선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먼저 2실점을 허용했다. 김광현은 1사 2,3루에서 제이컵 메이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린 뒤 교체됐다.

김광현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먼저 아담 프레이저에게 공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브렛 아이브너도 5구째 한복판에 150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조상우의 묵직한 구위에 미국 타자들은 헛방망이질로 당했다.
조상우는 6회 댄 블랙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맷 맥브라이드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정우람이 볼넷 하나를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막으면서 조상우의 실점도 0점으로 마무리됐다.
7회 2사에서 정우람에 이어 등판한 심창민은 9회 2사까지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2-2 동점 접전을 팽팽하게 이끌어갔다. 심창민은 7회 2사 브렛 아이그너를 삼진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8회 삼자 범퇴를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 첫 등판을 매끄럽게 마무리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에서 떨지 않고 제몫을 하며 국가대표의 세대 교체를 밝게 만들고 있다. 조상우는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도 김광현에 이어 3회 마운드에 올라 2사 1,2루 위기를 막아낸 바 있다. /autumnbb@osen.co.kr
[사진] 타이베이(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