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조 3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최종전 미국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B조 3위로 8강에 진출, A조 2위 쿠바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이었다. 선발투수로 한국은 김광현이, 미국은 제크 스프루일이 나섰다. 양 팀 타자들은 4회까지 헛심만 빼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광현은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고, 스프루일은 이용규에게만 번트 내야안타 2개를 맞았지만 두 번 모두 주루사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먼저 침묵을 깬 쪽은 미국이었다. 5회초 미국은 선두타자 맷 맥브라이드가 2루타를 날렸고, 조 스클라파니가 볼넷을 골라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타일러 패스토니키가 중견수 앞 안타로 맥브라이드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댄 롤핑이 우익수 방면 2루타로 1점을 더했다.
경기 내내 미국 선발 제크 스프루일에 끌려가니던 한국은 7회 투수가 교체된 뒤 공격이 활발해졌다. 이대호와 대타 손아섭의 연속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벤치에서는 2루에 있던 이대호를 빼고 대주자 허경민을 투입했다. 그리고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민병헌이 내야를 빠져나가는 중전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2-2 동점이던 9회말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오재원의 좌전안타와 민병헌의 볼넷, 그리고 황재균의 우익수 앞 안타가 연달아 나와 만루를 채웠다. 한국은 아껴뒀던 대타 카드 나성범을 꺼냈지만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고, 2사 만루에서는 정근우가 땅볼로 아웃됐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 승부치기로 승리와 패배를 결정하게 됐다. 승부치기는 주자를 1,2루에 놓은 채 이닝을 시작한다. 미국은 연장 10회초 무사 1,2루에서 프레이저의 살짝 뜬 번트타구가 우규민에게 걸려 3루, 그리고 2루 순으로 주자가 아웃되면서 기회를 놓치나 싶었지만 2사 1루에서 도루에 이어 브렛 아이브너가 우전안타로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1점을 냈다. 한국은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득점에 실패, 그대로 승부가 결정됐다. /cleanupp@osen.co.kr
[사진] 타이베이(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