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만루 무득점' 한국, 2% 모자란 뒷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5 23: 13

한국의 뒷심이 2% 모자랐다. 승부치기 끝에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마지막 경기 미국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4로 패했다. 일본과 개막전 패배 후 3연승을 질주했으나 이날 제동이 걸렸다. 예선 성적 3승2패 조 23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한국은 지난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도 7회 속 시원한 뒤집기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6회까지 0-1로 끌려 다니며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루이스 페레스가 강판된 7회 이대호가 역전 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역전했다. 8회 5점, 9회 3점을 얻어 10-1로 승리했다.

이날 미국전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6회까지는 0-2로 뒤져 있었다. 미국 선발 제크 스프루일의 투구에 막힌 타선이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전처럼 선발 스프루일이 내려간 7회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뒷심을 발휘했다.
7회 선두 이대호가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고, 손아섭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찬스를 연결했다. 여기서 김인식 감독은 2루에 나간 이대호를 대주자 허경민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오재원의 보내기 번트로 계속된 1사 2·3루 찬스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민병헌이 미국 투수 존 처치의 4구째 낮은 공을 받아쳐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갈랐다. 타구가 다소 느리게 빠져 나간 사이 3루 주자 허경민에 이어 2루 주자 손아섭까지 잽싸게 홈으로 파고들어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루에서 역전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
하지만 9회말 한국에 끝내기 찬스가 왔다. 오재원의 좌전 안타, 민병헌의 볼넷, 황재균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대타로 투입된 나성범이 유격수 직선타로 잡힌 뒤 정근우가 3루 땅볼로 아웃돼 정규이닝에 끝낼 기회를 놓쳤다.
2-3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도 끝내기 찬스가 있었다. 무사 1,2루에서도 이용규가 번트 실패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긴 한국은 김현수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병호의 볼넷으로 만루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으나 강민호가 1루 땅볼로 아웃돼 득점없이 경기가 끝났다. 두 번의 끝내기 만루 찬스를 무산시킨 한국에게 뒷심이 2% 부족했다. /waw@osen.co.kr
[사진] 타이베이(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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