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신인 포수 주효상은 최근 목동구장에서 훈련 중이다.
넥센은 올 시즌 1차 지명 주효상을 포함해 지명 신인 11명과 육성선수 8명 등 총 19명의 새내기들을 뽑았다. 이들은 모두 화성구장에서 합숙하며 팀에 적응하고 프로로서 첫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데 특별 유망주로 뽑힌 주효상 만이 목동구장에서 자율 훈련을 하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넥센이 창단 후 처음으로 1라운드에서 뽑은 포수인 주효상은 강한 어깨와 민첩한 움직임이 장점이며, 송구 동작이 빠르고 정확도가 우수해 고교 대회에서 높은 도루 저지율을 기록, 현 고교 포수 중 가장 우수한 기량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포수 경력이 짧은 것에 비해 잠재력이 풍부해 넥센에서는 계약금 2억 원을 안기는 등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넥센 타자들의 몸을 만들어주는 데 일가견이 있는 이지풍 트레이닝코치가 직접 식단을 짜주며 주효상의 훈련을 이끌어주고 있다.
지난 14일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구단 신인 및 육성선수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주효상은 "목동에서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다. 특히 박동원 선배님이나 하영민, 김하성 형 같이 나이가 비슷한 또래 형들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몸무게는 지명 당시 85kg에서 벌써 90kg로 찌웠다.
이날 넥센은 앨러드 베어드 보스턴 레드삭스 수석 부사장을 초청해 프로선수로서의 자세와 책임감에 대한 강연 시간을 가졌다. 주효상은 "강연을 들으니 메이저리그는 우리나라보다 자율적인 면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이제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할지 조금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말이 가장 잘 와닿았다"고 말했다.
원래도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인 선수인 주효상은 입단 인터뷰 때 "4차원 선수가 되고 싶다"는 '파격적'인 각오를 밝혀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주효상에게 각오를 다시 묻자 "야구장 밖이 아니라 야구장 안에서 언제나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그를 지명했을 당시 송구 속도나 정확성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포수 야디어 몰리나에 비유했다. 공교롭게 주효상이 가장 닮고 싶은 선수도 몰리나다. 입단하자마자 구단의 배려 속에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주효상의 성장 속도도 그만큼 가속화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