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최대어’ 마에다, 1억불 향한 쇼케이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6 05: 59

아시아 시장이 ‘포스팅 열기’로 뜨겁다. 한국에서 최소 2명의 포스팅 선수가 나온 가운데 일본 최대어이자 아시아 최대어인 우완 투수 마에다 겐타(27, 히로시마)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프리미어12 남은 일정에서 확실히 검증을 마침과 동시에 MLB 진출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16일 푸에르토리코와의 ‘2015 WBSC 프리미어12’ 8강전 선발로 마에다를 예고했다. 마에다는 지난 11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5이닝을 던졌으나 바람과 상대의 한 방에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고쿠보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마에다에게 8강전을 맡기고, 결승에 갈 경우 4일을 쉬고 다시 선발로 등판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과의 개막전에서 호투한 오타니 쇼헤이를 제치고 마에다를 ‘에이스’로 뽑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올 시즌 성적이 오타니보다 더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이 없다. 2015 사와무라상의 주인공이라는 수식어에서 모든 것이 설명된다. 후반기부터는 빠른 공의 위력까지 살아나며 구위가 날카로워졌다. 몸 상태도 좋고, 오타니에 비하면 국제 대회 경험도 많다.

이런 마에다의 8강-결승전 등판 구상은 MLB 진출을 앞두고 중요한 ‘쇼케이스’가 될 공산이 크다. 일본 언론들은 “MLB 스카우트들은 6선발제인 일본에서 뛴 마에다가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에 적응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고 전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이런 일정을 소화한 적이 드문데, 8강-결승전에 등판시 이런 상황이 마련된다. 스카우트들이 총집할 것으로 보여 마에다로서도 이를 악물고 던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미 마에다는 선발진 보강을 노리는 여러 팀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 언론에 자주 언급되고 있는 애리조나는 지난해부터 마에다에 대한 노래를 부른 팀이다. 또한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 선발 보강이 필요한 빅마켓 팀들이 모두 마에다를 주시하고 있다. 내년 MLB FA시장에는 특급 선발 투수가 많지 않다. 올해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빅3(프라이스, 그레인키, 쿠에토)보다 값이 싼 마에다라면 관심을 뜨거울 수밖에 없다. 그 아래급 선발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어리다는 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마에다는 지난해에도 포스팅을 통한 MLB 진출설이 흘러 나왔으나 스스로 뜻을 꺾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번 대회가 끝나고 포스팅을 선언한다는 방침이다. 히로시마도 막을 명분이 마땅치는 않다. 일본 포스팅 상한선인 2000만 달러는 가볍게 채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쟁이 붙으면 연봉도 확 뛸 수 있다. 현지에서는 보통 4~5년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나 6년까지 길어진다면 포스팅 2000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 1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 값어치를 인정받으려는 마에다가 프리미어12 잔여 일정을 조준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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