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의 본심, 오승환 22번 후지카와 주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6 10: 01

후지카와 큐지가 돌아왔지만 한신 타이거즈가 희망하는 수호신은 역시 오승환이다. 
한신은 지난 14일 후지카와와 2년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2년까지 한신 수호신으로 활약한 후지카와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났지만 3년의 시간이 흘러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내년에도 한신 마무리를 맡게 될 지는 불투명하다. 
한신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은 후지카와의 보직을 확정짓지 않았다. 16일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가네모토 감독은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구원으로는 체력이 떨어지거나 연투가 되지 않을지 모른다"고 선발에 무게를 뒀다. 

이어 후지카와의 마무리 기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승환의 이름을 꺼냈다. 가네모토 감독은 "오승환보다 압도적인 볼을 던지면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후지카와가 오승환 이상의 힘 있는 공을 던지지 않는 이상 마무리는 여전히 오승환 자리란 생각을 은연중에 내비친 것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기 전까지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로 활약한 후지카와지만, 어느덧 30대 중후반을 향하는 노장이다. 올 시즌 독립리그에서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던졌다고 하지만, 팔꿈치 수술 이후 전체적인 구위는 전성기만 못하다. 연투 능력 회복도 검증되지 않았다.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지며 연투도 너끈히 소화할 수 있는 오승환이 마무리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15일 미국 출국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한신은 그가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장 후지카와를 마무리로 못 박지 않으며 돌아올 자리를 마련했다. 
한신 구단은 돌아온 후키자와에게 등번호 18번을 안겼다. 오승환이 지난 2년 동안 한신에서 사용한 22번의 원래 주인이 후지카와였다. 물론 일본에서 18번은 에이스 등번호이지만 후지카와는 10년 넘게 22번을 썼다. 후지카와를 상징하는 22번을 돌려주지 않은 것도 오승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한신은 오승환을 원한다. 가네모토 감독의 마무리투수 기준도 오로지 오승환이다. 한신의 간절한 러브콜이 오승환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