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일색’ LAD 선발진, 그레인키 갈증 커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6 05: 50

LA 다저스의 선발진에 왼손이 넘쳐나고 있다. 실력 있는 선수가 좌우를 가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구색이 너무 안 맞는다.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시장으로 나간 잭 그레인키(32)에 대한 목마름이 커지는 모습이다.
2016년 계약이 확정된 LA 다저스 선발 투수는 총 5명이다. 장기 계약으로 묶어둔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 류현진과 브랜든 매카시는 3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알렉스 우드는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까지는 거리가 있다. 여기에 최근 브렛 앤더슨이 팀의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를 받아들이며 팀에 남았다.
여기서 다저스는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류현진(어깨)과 매카시(팔꿈치)가 부상으로 2015년을 날린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어깨라는 부분이 찜찜하고 매카시는 이론적으로 6~7월은 돼야 복귀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제는 더 구조적이다. 5명 중 4명이 좌완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팀 내 최고 유망주인 훌리오 유리아스도 좌완이다.

ESPN의 덕 파디야에 의하면 MLB 역사상 좌완 4명이 선발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것은 단 두 번밖에 없다. 1954년 워싱턴, 그리고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지난해 화이트삭스는 크리스 세일, 호세 퀸타나, 존 댕스, 카를로스 론돈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희귀하다. 기본적으로 오른손잡이가 많은 세상이고 한쪽 팔만 로테이션에 대거 묶어 놓는 구상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MLB 전체 타자들의 좌완 상대 타율은 2할5푼5리, 우완 상대 타율은 2할5푼4리로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MLB는 절반이 넘는 56.2%가 오른손 타자이며, 스위치 타자까지 합치면 70%가 오른쪽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좌완(.259)은 우완(.250)에 비해 기본적으로 오른손 타자에 약할 수밖에 없다. 오른손 타자들이 많은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고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에 오른손 선발에 대한 목마름이 커지고 있다. 다저스가 그레인키를 다시 다저스타디움으로 데려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같은 이유로 다저스가 좌완인 데이빗 프라이스에 사활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커쇼와 프라이스의 만남은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팀 선발 로테이션 구조상 좌완만 줄줄이 나올 수 있어 효율성 자체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이는 선발진이 우완 일색일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와 비슷하지만 우타자가 더 많다는 점에서 좀 더 심각하다.
만약 그레인키를 놓칠 경우, 프라이스 영입보다는 ‘2그룹’ 선수들 중 우완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그룹의 우완 투수는 마이크 리크, 존 래키, 조던 짐머맨, 제프 사마자, 이안 케네디, 마에다 겐타, 요바니 가야르도 등이다. 프라이스를 잡을 돈이라면 두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쨌든 구조상으로도 그레인키의 복귀가 절실한 다저스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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