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배처럼” 추신수, 어떤 기록 남길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16 06: 03

“동양선수들이 이루기 힘든 기록들, 박찬호 선배님이 하셨던 길을 걷고 싶다.”
선수생활의 반환점을 넘긴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가 한국으로 돌아와 앞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추신수는 지난 15일 2년 만에 귀국,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찬호가 그랬던 것처럼, 동양인 최초라는 상징성을 살리고 싶다고 전했다. 박찬호가 동양인 최다 124승을 남긴 것처럼, 자신도 이러한 기록에 도전할 뜻을 보였다. 
추신수는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06년부터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부상과 수술로 커리어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모두 극복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 중이다. 2013년 겨울에는 텍사스와 1억30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대 규모의 계약. 종전 기록의 이치로의 5년 9000만 달러였다. 

연봉만큼이나 추신수는 여러 가지 업적을 남기고 있다. 먼저 2009시즌 20홈런 21도루로 동양인 최초 20-20 클럽 가입자가 됐다. 이후 추신수는 2010시즌과 2012시즌, 그리고 2013시즌에도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여전히 동양인 타자 중 20-20을 이룬 이는 추신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동양인 최초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지난 7월 23일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서 사이클링히트에 성공했고,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추신수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사이클링히트를 쳤을 때가 기억 남는다. 클리블랜드서 20-20을 했을 때도 동양인 최초라는 게 굉장히 강렬했다. 사이클링히트도 동양인 최초가 됐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꼈다”며 “안 좋은 상황에서 기록을 세웠기에 더 기억에 남았다. 1루에서 3루까지 시간이 7초 밖에 안 되는데 그 순간 올해 초반에 안 됐던 기억들이 다 스쳐지나갔다. 3루 슬라이딩을 하면서 모든 게 스쳐지나가고 마음속에서 소용돌이가 치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누적기록을 살펴보면, 아직 추신수가 홈런이나 안타, 도루 등에서 정상에 자리하고 있지는 않다. 안타의 경우,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15년 동안 2935개로 독보적이며, 도루 역시 498개로 전설의 대열에 있다. 이치로는 2016시즌 3000안타와 500도루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통산 1163안타 112도루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홈런에선 동양인 최다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는 지금까지 홈런 139개를 기록, 이 부문 동양인 1위인 히데키 마츠이의 175개를 쫓고 있다. 추신수가 올 시즌 통산 최다 홈런 타이인 22개를 기록한 만큼, 빠르면 2년 안에 신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추신수는 통산 OPS에서 1위, WAR에선 2위를 찍고 있다. OPS 0.837으로 0.822의 마츠이에게 앞서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록인 WAR에선 통산 29.2를 기록, 이치로(58.4) 다음에 자리 중이다. 이미 노모 히데오(21.8), 마츠이(21.3), 박찬호(18.2) 등을 넘어섰다. 쉽게 말해 동양인 메이저리거 중 이치로 다음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추신수는 “나는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는 아니다. 무언가 한 분야에서 특출난 선수는 아닌 것 같다. 메이저리그서 뛰면서 인정받은 부분은 여러 가지를 잘 해서 인 것 같다”며 “안 아프고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추신수가 지금의 모습을 오랫동안 유지한다면, 동양인 최초 200홈런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신수는 앞으로 2주 동안 한국에 머물며 봉사활동 등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할 계획이다. 추신수는 "한국에서 지내는 2주 동안에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가족들도 찾아뵙고 어려운 사람들도 돕고 싶다"고 말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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